포스코는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2만1,000원(7.68%) 떨어진 2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네이버 역시 2만원(2.72%) 하락한 71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을 대표하는 대장주들의 주가가 부진한 것은 지난해 4·4분기 성과가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날 포스코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내놓은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지난해 4·4분기 잠정 영업이익을 계산해보면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7,6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5% 증가한 16조6,829억원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평균적으로 포스코가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 9,523억원, 매출액은 16조7,15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실적이 예상치에 비해 매출액은 0.18%, 영업이익은 19.72% 줄었다.
네이버 역시 전날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1,961억원, 매출액이 19.3% 증가한 7,5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2,187억원)보다 10.33% 부족했고 매출액 역시 예상치인 7,639억원보다 1.79% 미달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두 업체 모두 실적 쇼크로 인한 주가 급락은 단기적인 영향을 받을 뿐 빠르게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의 경우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부임한 후 지난해 대부분의 부실 자산을 상각한 뒤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여주기 위해 '빅배스 효과'를 노린 것"이라며 "실적 부진으로 단기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부실자산을 대규모로 상각한 건설·조선주들과 마찬가지로 빠르게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배스'는 목욕을 해서 때를 씻어낸다는 의미로 과거의 부실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손실이나 이익 규모를 있는 그대로 회계장부에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올해 포스코가 실적을 대폭 개선시킨다면 지난해의 기저효과로 성장세를 보다 돋보이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네이버 역시 이번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라인뮤직 출시, 라인페이 서비스국가 확대, 라인택시 서비스 지역 확대 등 공격적인 서비스 확장 전략을 발표해 장기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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