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0월 출시된 ‘참이슬’은 국내 소주 판매에 관한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역사상 최고의 브랜드로 자래매김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대나무숯 여과공법’이라는 독창적인 제조방법을 도입, 잡미와 불순물을 제거해 맛이 깨끗하면서도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 출시 당시부터 알코올 도수를 기존 제품보다 2도 낮은 23도로 출시해 부담없이 마시는 제품으로 인기몰이를 했으며, 2001년 알코올 도수를 22도로 내린 데 이어 2002년 소주의 부드러운 맛을 살린 2차례의 리뉴얼을 거쳐 브랜드 파워를 더욱 강화시켰다. 지난해 2월에는 저도주를 선호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대응해 알코올 도수를 21도로 또 한차례 낮춰 국내 소주시장을 알코올 21도로 자연스럽게 재편했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마실 때 부담이 없고 숙취 없는 깨끗한 술맛을 최대한 살린 것이 참이슬 인기의 비결이다. 또 새로움과 부드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는 브랜드 이름, 현대적 디자인, 깨끗한 이미지의 광고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도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큰 성공 요인은 지난 82년간 소주를 만들어 온 진로의 기술력과 소비자들의 신뢰 덕분이라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현재 참이슬 판매량은 월 평균 1억3,000만병. 출시 6개월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고 2년만에 단일 브랜드로 전국시장의 절반 이상 차지, 지난 9월까지 누계 판매량 90억병을 돌파하는 등 유례없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지금까지 팔린 참이슬 양은 2,300톤의 코엑스 수족관을 1,409번 채울 수 있을 정도. 지난 10월 현재 참이슬 점유율은 수도권 92.7%, 전국에서도 55.3%를 차지한다. 진로 관계자는 “IMF 위기 속에서 전 직원이 몸으로 뛴 판촉활동은 수십억원을 들인 광고보다도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회상하며 “참이슬은 위기에 직면한 기업이 성공브랜드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낸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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