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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 고객 이탈 "증시로"

5개銀 6월 잔액 합계 전월보다 380억 줄어<BR>특판 예금도 인기 시들…만기때 펀드 추천도


은행 정기예금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월까지만 해도 각종 고금리 및 특판예금 상품 판매에 힘입어 정기예금 잔액은 계속 늘어났지만 6월에는 주가 상승 여파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은행들은 은행채 및 양도성예금증서 발행이 여의치 않은 탓에 특판예금을 통해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탈이 심화함에 따라 특판예금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실정이다. 6월 말 현재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190조174억원으로 5월의 190조558억원에 비해 384억원 줄어들었다. 이들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말 176조2,802억원에서 특판예금 판매 호조를 배경으로 꾸준히 증가세를 지속해 왔으나 6월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최근에는 우대금리를 보장하는 특판 정기예금에 대한 인기도 시들해지고 있다. SC제일은행이 영업점장 우대한도를 0.6%포인트 높여 판매하고 있는 ‘더블플러스 통장’의 경우 최고 연 5.30%의 이자를 주지만 예금잔액은 오히려 줄고 있다. 예금잔액이 5월 말에는 4조3,700억원에 달했지만 6월27일 현재 4조3,500억원으로 200억원 감소했다. 하나은행 역시 4월 중순부터 지난달까지 3,000만원 이상 1년 만기 정기예금에 연 5.1% 이자를 주는 특판을 진행했지만 실적은 총한도(2조7,000억원)의 절반 수준인 1조3,000억원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는 3~4월 뭉칫돈이 고금리 특판예금에 몰리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4월 농협은 1주일간 판매한 특판 상품으로 9,500억원을 끌어들였고 신한은행도 4월 한달간 특판예금으로 2조5,000억원을 판매했다. 이처럼 정기예금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5월부터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시중 자금이 속속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5월 말 55조를 넘어선 후 지난달 29일 현재 63조6,790억원으로 늘어났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자 연5~6%의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에 고객들이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며 “요즘은 예금 만기가 돌아오면 펀드 상품을 주로 추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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