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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채권 美·유럽서 뜬다
입력2002-03-28 00:00:00
수정
2002.03.28 00:00:00
부도율 19개월만에 하락… 투자수익 기대높아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로 미국 및 유럽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움츠려 든 가운데에서도 하이일드채가 크게 각광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일드채(High-yield Debt)는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 채권으로 잘 운용할 경우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고수익 채권을 말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와 관련 무디스 투자 서비스의 자료를 인용, 전세계 투기등급 기업의 채권 부도율이 2월에 10.5%를 기록, 1월의 10.7%에 비해 소폭 떨어지면서 19개월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28일 보도했다.
이러한 개선 조짐이 반영돼 미국과 유럽의 하이일드채 시장이 3월 들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메릴린치 지수에 따르면 미 하이일드채의 투자수익은 2.7% 상승했으며 유로화 표시 하이일드채는 3.1% 올랐다. 파운드화 표시 하이일드채의 투자수익은 3.4%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하이일드채 시장이 이처럼 상승세를 누린 반면 전반적인 채권시장은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인상 부담으로 여전히 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시장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가 각국 정부 금리정책의 적지 않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스웨덴과 뉴질랜드는 올들어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했는데 이는 미국과 유로존의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채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 메릴린치 지수에 따르면 미 재무부 채권의 투자수익은 3월에 마이너스 1.86%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 채권의 투자수익이 2000년과 2001년에 각각 13.37%와 6.7%씩 오르는 강세를 보였던 것과는 크게 대조되는 것. 유로존의 정부채 투자수익도 3월에 마이너스 0.95%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회사채도 엔론 사태 이후 특히 미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이체방크의 피터 콘로이는 "엔론은 유럽 기업보다 미국 기업의 회계 관행에 대한 불신을 낳았기 때문에 유로화 시장보다 달러화 시장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운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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