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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특급호텔 시장 더 뜨거워진다

이랜드 "큰손 중국 관광객 모셔라" 롯데ㆍ신라 양강체제에 도전장<br>이랜드 켄싱턴마린 17일 오픈<br> 객실 바다전망에 루프톱 수영장… 중문지역 빅 3 호텔 도약 야심<br>롯데 신라는 체험 프로그램ㆍ스파 전용 패키지 등으로 "시장 수성"

제주호텔가가 달아오르고 있다. 봄이 성큼 온 탓도 있지만 리조트계의 신흥강자인 이랜드가 제주에 켄싱턴마린호텔을 개관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제주 특급호텔 중심지인 중문관광단지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해 온 롯데호텔과 신라호텔에 경계경보가 내려진 것이다. 특히 제주 관광의 큰 손인 중국인사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이랜드가 정면승부에 나서자 롯데와 신라는 기존 부대 시설을 업그레이드 하는 한편 중국인 호텔 홍보와 전용 패키지를 강화하는 등 전통의 제주 특급호텔 강자로서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랜드는 오는 17일 제주 중문단지에 특급호텔인 켄싱턴마린호텔을 오픈한다. 켄싱턴마린호텔은 전체 221개 객실 중 70%가 바다 전망이며, 키즈 테마룸, 풀 발코니 스위트룸 등 허니문은 물론 가족 단위 고객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옥상을 특화해 국내 최초로 사계절 내내 이용 가능한 루프탑 야외 수영장을 갖췄으며 사계절 정원, 중문 해변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고급 식음료장 등도 마련했다.

이랜드가 제주 특급호텔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은 급증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잡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미 중국에서 ‘럭셔리’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힌 만큼 제주를 찾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가장 선호하는 특급호텔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3만5,985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6.4%나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제주를 방문한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82.4%를 차지했다. 게다가 제주 관광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 성향도 저가 패키지 중심에서 개별 럭셔리 여행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개장 후에는 중국인 대상의 패키지를 개발해 중국 본토에서 본격적으로 홍보에 나설 것”이라며 “최고의 시설과 새로운 서비스를 앞세워 중문 지역의 빅3 호텔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랜드는 켄싱턴마린호텔에 호텔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올 인클루시브 패키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추가 비용없이 호텔 내 모든 업장을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인만큼 부유층 중국인 관광객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이랜드의 자신감에 롯데호텔과 신라호텔 역시 대중국인 상품 및 홍보 강화로 럭셔리 호텔 시장 수성에 나섰다. 중국인 개별 여행객들의 증가 추세에 따라 신라호텔도 최근 들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는 물론 모바일 전용 중국어 페이지도 개설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처음으로 중국인 대상의 전용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아울러 신라호텔은 최고급 호텔 이미지 강화를 위해 지난 2월 말 제주도내 유일한 프리미엄 브랜드 스파인 겔랑 스파를 개설하기도 했다.

롯데호텔은 지난 1·4분기 전체 투숙객 중 중국인 비율이 23%에 달했을 정도로 이미 중국인들에겐 제주를 대표하는 특급 호텔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한 만큼 중국인 전용 체험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더 많은 부유층 중국인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이달 들어 처음으로 중국인 투숙객만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놓았다”며 “개별 여행객이 늘고 있는 추세인만큼 중국인 전용 반나절 여행 상품 등이 신규 투숙객을 끌어들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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