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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량이 6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한 지난 8월 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1.6%가 상승했다. 저유가로 인해 교역조건이 좋아지고 있음에도 수출 산업의 내리막길은 가팔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은 24일 8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100.2포인트(2010년 100 기준)로 지난해보다 11.6%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이후 10%대의 높은 증가율이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것이다. 2010년 1단위를 수출해 100개의 상품을 수입할 수 있었다면 지난달에는 100.7개를 수입했다는 뜻이다.
교역 조건이 나아진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유가 하락이다. 수출가격은 전년 대비 10.1%가 감소했지만 수입가격은 이보다 더 큰 폭의 감소세(19.4%)를 보였다.
여건은 개선됐지만 실제 수출 실적은 좋지 않았다. 수출물량을 보여주는 지수가 126.65포인트로 전년 동월 대비 1.8% 오르긴 했지만, 공산품의 물량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전년대비 8.2% 상승했던 공산품 수출물량지수는 7월 3.4%로 줄어든 이후 8월에는 1.9%까지 떨어졌다. 수출 총액 정도를 보여주는 금액지수도 107.21포인트로 전년 대비 12.2%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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