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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쌍용 DR팀(도전과 창조의 현장)

◎“열린 언로·열린 경영” 구현/사원 제의로 조직… 여론 수렴·정보수집등 역할다양입사 6년째인 (주)쌍룡 자원개발프로젝트됨에 근무하는 조기영 대리(30).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안종원사장과 마주쳤다. 안사장과 조대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를 반긴다. 다른 업체들의 사장과 사원에서 흔히 나타나는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다. 두 사람은 회사를 벗어나 한그릇에 4천원하는 설렁탕집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이 끝나자 조대리는 사원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가 내놓는 이야기는 최근의 사내 분위기로 부터 해외사업 추진현황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사원의 얘기를 듣는 최고경영자의 반응은 진지하다. 기다렸다는 듯, 그의 말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들어야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조대리의 말이 전사원들의 목소리이고 이것이 조직활성화를 도모하는 지름길로 인식하고 있는데서 나온 모습이다. 이런 모습은 (주)쌍용이 올들어 최고경영자와 사원들간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도모하고 창의적인 제안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만든 디퓨전 리포터(DR·Diffusion Reporter)라는 사내 언로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부터 회사 안팎에서 자주 볼 수 있게 됐다. 쌍용이 구축한 DR조직은 본사 및 해외지사에서 근무하는 과장·대리급 직원 2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사내의 각종 현안과 여론흐름등을 수렴해 전자우편, 분야별 주례회의, 사장과의 직접대화창구 등을 통해 최고경영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조직은 특히 사원들의 의견을 여과없이 최고경영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사장직속으로 두고, 언제 어디서든지 사장과 만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임원들의 보고스케줄도 뒤로 밀릴 정도다. DR들의 역할은 여론의 창구라는 역할에서 보다 광범위하다. 국내외의 현장감있는 사내 뉴스를 발굴, 홍보팀에 제공함으로써 발굴된 뉴스를 언론에 실시간(Real Time)으로 전달하는 역할도 한다. 그동안 청년중역회의, 영보드 등 말단직원과 최고경영자를 잇는 경영관리측면에서의 대화창구는 많았으나 이들을 홍보요원으로까지 활용하는 것은 쌍용이 처음이다. 『Diffusion이란 말은 확산이란 뜻을 갖고 있습니다. 촛불이 자신의 몸을 태워 주위를 밝히듯이 회사의 발전을 위한 의견을 활발히 개진, 이것이 사내외에 확산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DR이 박사라는 뜻도 있듯이 사내 모든 현안에 대해 박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게 축산팀 이준원 대리(33)의 포부다. 이 조직이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자생적으로 생성된 것이라는 점. 이 조직은 지난해 수립한 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사원들이 원했고 최고경영자가 흔쾌히 받아들여 생겨났다. 따라서 사원과 사장의 자발적인 참여와 빈번한 접촉을 통해 경영층은 경영에 대한 사원들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사원들은 경영방침 등 사내경영전반에 걸친 경영방향을 이해함으로써 총력경영을 달성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게 경영진이나 사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열린마음과 대화로 열린경영을 실현하고 있는 쌍용의 이같은 모습에서 이 회사가 추구하는 「파워 네트워커」의 비전 실현은 보다 앞당겨 질 것으로 보여진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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