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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이 40년 숙원 사업이었던 열연코일 생산에 성공했다. 동부제철은 1일 충청남도 당진 열연공장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전기로에서 뽑아낸 쇳물을 사용해 첫 열연코일을 생산하고 기념식을 가졌다. 전기로란 철광석과 석탄을 녹여 쇳물을 뽑아내는 고로와 달리 고철을 전기로 녹여 쇳물을 만들어 열연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동부제철은 그 동안 포스코나 해외 철강기업으로부터 열연제품을 구입해 냉연공장에서 가공해 최종 제품을 생산해 왔지만 이번에 열연공장을 설립함에 따라 열연제품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다. 기념식에 참석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40년 동안 꿈꿔왔던 숙원이 드디어 현실로 이뤄졌다"며 "전기로는 고로에 비해 투자비가 적은 반면 원료 의존율은 낮은데다 친환경적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제철방식"이라고 말했다. 동부제철이 이번에 완공한 열연공장은 아산만공장 내 50만평 부지 위에 총 투자비 8,700억원이 투입돼 완공됐다. 연간 300만톤의 열연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로가 장착돼 단일공장으로는 미국 뉴코어 버클리공장의 연간생산능력(250만톤)을 뛰어넘는 세계 최대 규모다. 특히 분진과 소음, 에너지소비량을 더욱 줄이기 위해 국내 최초로 콘스틸(Consteel) 방식을 채택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을 고로 대비 각각 4분의1 수준으로 낮춰 친환경적 요소를 강화했다. 회사측은 이 공장에서 올해 60만톤, 내년 250만톤, 2011년 300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자체 사용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오는 2011년에는 전체 300만톤 중 70%를 자체적으로 사용할 방침이다. 한광희 동부제철 사장은 "자체적으로 생산한 열연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현재의 3~4%수준에서 오는 2011년에는 13%까지 올라갈 것"이라며 "지난해 사용한 열연제품 250만톤 중 70%가량을 수입했기 때문에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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