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회장부부] 세일즈외교 장외지원

【하노이=김준수 기자】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겸 전경련회장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에 부인 정희자 대우개발회장과 함께 머물며 이번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 및 각료들을 대상으로 장외에서 金대통령의 세일즈외교를 측면지원하고 있다.金회장은 지난 14일 하노이대우호텔에 머물고 있는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을 예방하고 한국기업의 진출방안을 논의한 것을 시작으로 대우그룹 해외사업 확대를 겸해 장외 세일즈외교에 들어갔다.

金회장은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린 16일 황 반 웅엔 하노이시장과 레 카 퓨 공산당서기장을 잇따라 만나 「하노이 신도시 개발사업」등 베트남의 사회간접자본 건설사업에 한국업체가 참여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이어 金회장은 17일 오전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와 만나 양국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한·말레이시아 기업간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대우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金회장은 이날 오후에는 판 반 카이 베트남 수상을 예방, 도로·항만공사를 비롯한 관급공사에 한국업체들이 참여하는 문제 등 한·베트남 정상회담의 후속사업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金회장 부부는 16일 아침 하노이대우호텔에서 金대통령 부부와 조찬을 같이 하고 한·베트남 정상회담 후속조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金회장의 세일즈외교 지원에 대한 감사의 표시인듯 金대통령은 지난 15일 베트남 현지기업인 초청간담회에서 金회장을 크게 칭찬했다.

金대통령은 『올 초에 金회장을 만났더니 「수출만이 살 길이며 연말까지 400억-500억달러의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당시에는 설마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金회장의 예상이 맞아 역시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金회장과 鄭회장 부부는 특히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한 12개국 정상들 가운데 브루나이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라오스 미얀마 등 7개국 정상들이 하노이 최초의 5성호텔인 하노이대우호텔에 머물고 있는 것을 십분 이용, 한국과 대우그룹을 알리는 최대의 호기로 활용하고 있다.

鄭회장은 각국 정상을 직접 영접하며 아세안 정상들로부터 호의적인 반응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96년 개관한 하노이대우호텔은 지난해 11월 불어권 정상회담 개최시 캐나다 벨기에 퀘벡 모리셔스 가봉 세네갈 라오스 아이보리코스트 등 국가들의 정상들을 유치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동남아 7개국 정상들을 유치해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