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연구원은 “중국본토증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적에 역행하는 주가’”라며 “작년부터 현재까지 상하이종합지수의 상승률은 100%에 달하지만, 제조업체들의 기업이익은 오히려 뒷걸음질쳤다”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는 최근 금리 인하 등 일련의 정책에도 ‘설비 과잉’이라는 구조적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만큼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 증시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높은 단기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중심에 서 있던 기업공개(IPO) 주식들이 이제 하락의 선봉에 서 있으며 회사의 사정을 잘 아는 대주주들이 막대한 규모로 주식을 팔아 치우고 있다”며 “여기에 유통주식 시가총액에서 빚이 차지하는 비중이 8%에 이르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박 연구원은 “비록 중국 증시가 여전히 정책 당국의 비호 속에 있는 것처럼 보이나 여러 위험 요소들이 실체를 드러낸 이상 다시 과열 분위기로 가기 어렵다”며 “단순히 낙폭에 기대 매수에 나설 만큼 안전한 증시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거나 낙폭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신규 IPO 주식이나 레버리지펀드에 접근하는 등 과도한 위험을 지는 행위에 대해서도 경계했다. 박 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더 보수적인 관점으로 대응하는 것이 옳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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