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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간 경쟁으로 한-일항로 질서 붕괴 조짐
입력1998-09-29 15:14:00
수정
2002.10.22 05:06:48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컨테이너 물동량은 줄고 있으나 한-일간 일부 항로에서는 신규 업체의 진입이 추진되는 등 선사들간에 제살깎기식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게다가 한-일 항로에서 대만과 중국선사들이 조만간 영업을 개시하게 됨에 따라 가격경쟁으로 운임 폭락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29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한-일 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어 선복을 줄여야 하지만 일부에서는 신규 진입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
한일간 최단거리 항로인 부산-모지(門司)간의 경우 흥아해운과 장영해운이 컨테이너선 2척씩을 투입해 주 5회 왕복하고 있는 가운데 천경해운이 추가로 선박을 투입하기로 해 기존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흥아와 장영해운은 IMF의 여파로 물량이 20% 감소해 화물 선적률이 20%에 그치고 있어 천경이 진입할 경우 기업의 존립마저 위협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을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회사는 선박의 추가 투입없이 남아도는 선적 공간을 공동으로 활용하거나 기존업체들의 후발업체 선박 용선 등의 방안이 제시되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다음달 1일부터 대만선사들쪽에, 내년 1월부터는 중국선사들에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사실상 독점하던 한-일항로를 각각 개방할 예정이어서 선사들의 위기감은 더한 실정이다.
이로써 머지않아 과당경쟁이 현실화할 경우 그간 무난히 이뤄져왔던 한-일 항로의 운항 질서 자체가 붕괴될 수 있다고 업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해양부 관계자는 "선사들의 항로 진입은 허가사항이 아니라 신고사항이므로 전적으로 선사들의 의지에 달려있다"며 "업체들에 공존의 길을 찾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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