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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등 오픈마켓行 급증…이유 있는 ‘적과의 동침’

백화점·홈쇼핑·가전양판점 등 거대 유통회사들이 경쟁업체라 할 수 있는 오픈마켓에 새로 둥지를 틀고 상품을 판매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이다. 이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물론 롯데닷컴, CJ몰, 갤러리아몰, AK몰, 다이소몰 등 온라인 쇼핑몰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하기 위해 연이어 오픈마켓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오픈마켓이 온·오프라인 상품을 한곳에 모은 통합 유통채널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베이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고 G마켓·옥션에서 이르면 이달 중 ‘홈플러스 전문관’을 선보인다. 이에 따라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실시, 홈플러스 매장에서 선보이는 3만여 상품을 판매한다.

홈플러스·이베이코리아 등 유통업계 두 거물이 전격적으로 손잡는 ‘정략결혼’에 합의한 이유는 오픈마켓에 입점·판매하는 온·오프라인 유통회사가 느는 등 오픈마켓이 새로운 판매통로로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G마켓이 올 상반기 온·오프라인 유통회사와 연계, 판매한 상품매출을 조사한 결과 작년 같은 시기보다 53% 늘었다. 지난해 70% 증가한 데 이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특히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14곳에 불화했던 입점 기업 수도 현재 39곳으로 3배 가까이 늘면서 해당 매출이 10배나 뛰었다. AK플라자 등 30여 곳이 입점한 옥션도 마찬가지로 같은 기간 온·오프라인 유통회사와 연계·판매한 상품 매출이 49% 증가했다. 2013년 89%에 이어 지난해 36% 느는 등 해마다 관련 매출이 성장 일로를 걷고 있다. 경쟁업체인 11번가 역시 2010년 AK플라자와 대구백화점, 2012년과 2014년 각각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이 입점하는 등 제휴 회사가 늘고 있다. 여기에 롯데닷컴, 홈앤쇼핑, CJ몰, GS슈퍼마켓, 홈플러스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유통회사가 동참한 데 따라 연계 상품 판매 활성화가 매출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11번가 측 설명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 홈쇼핑, 대형 마트 등 유력 회사와 협업은 오픈마켓 입장에서 상품 구색을 다양화하고 ‘저가’ 이미지를 탈피하는 등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 기업으로는 판로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서로 손해 볼 일 없는 장사”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월·재고 상품에 대한 할인 판매 채널로 오플마켓을 활용할 수 있다는 부분도 양측의 의기투합을 부추기는 요인”이라며 “온라인에 이어 모바일이 주요 판매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오픈마켓이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어 앞으로 온·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이 오픈마켓에 새로 입점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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