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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매각 수익증권] 오히려 '효자노릇'

투신사의 골치덩이였던 미매각 수익증권이 조달금리 하락으로 오히려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27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선발 6개 투신사가 21일현재 보유하고 있는 2조5,300억원의 미매각수익증권 평균 수익률은 9.5~10.0%수준으로 평균 차입금리 7%보다 2.5~3%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연간 700억원 전후의 이자수익을 얻을수 있게 된 투신사들은 미매각 수익증권을 팔아 차입금을 갚기보다 장기보유전략를 택하고 있다. 연초 20%가 넘는 금리에 고객들의 환매요청이 쇄도하자 투신사가 돈을 외부에서 빌려 고객에게 내주고 대신 떠안았던 미매각수익증권(3월말현재 3조7,500억원)은 당시 투신사 수익구조를 악화시켰던 주범이었다. 펀드수익률이 연 10%전후에 불과한 반면 차입금리는 20%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당시 투신사들은 미매각수익증권의 모체인 펀드보유 채권수익률이 너무 낮았기 때문에 펀드를 해지하고 그속에 있던 채권을 다른 신규펀드에 넣을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투신사의 자금조달 주창구인 콜시장금리가 7%대로 내려가자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투신사들은 요즘 가급적 미매각펀드 해지를 늦추면서 금융감독위원회와 약속한 차입금 상환마감일에 가서야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조금씩 해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7%에 콜자금을 빌려 연 11~12%에 달하는 후발투신사 금융상품에 재투자하는 돈놀이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투신사는 재무구조 개선일정 때문에 오히려 미매각 수익증권을 해지하는 등 수익원을 줄여야 할 판국』이라고 볼멘소리를 했다.【최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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