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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의 2,000선 돌파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언제든 증시 투자로 발길을 돌릴 수 있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4조원선에서 맴돌던 투자자예탁금도 12월 들어 15조원대를 넘어섰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CMA 잔고는 44조1,575억원으로 CMA 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초(1월 4일 기준, 38조6,593억원)와 비교해 5조2,012억원 늘어난 것이다. 투자자예탁금도 이 달 들어 꾸준히 증가해 15조4,133억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달 30일 15조원대를 기록한 뒤 줄어들어 14조원선에 머물던 투자자 예탁금은 코스피지수 2,000선 돌파 하루 전인 13일에만 1조원 가까이 증가해 15조원선을 넘어섰다. 2010년 1월 4일(12조1,276억원)과 비교해서도 3조2857억원 증가했다. 개인들의 투자 대기자금이 늘었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가 향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권사들이 관리하는 CMA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곧 증시 투자 대기자금이 늘고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면서 “투자자 예탁금이 15조원을 상회하고 있는 부문도 개인들이 주식을 팔았다고만 이해하기보다는 그 만큼 투자를 기다리고 있는 자금이 증가했다고 해석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이어 “다만 개인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가 잠시 쉬어가는 시간도 필요하다”면서 “현 시점에서 투자하기에는 최근 자금이 몰린 투자자문사나 개인에게 모두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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