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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아침] 집에서 밥·국 먹기 원하지만… "영양소보다 섭취 편의성 우선"

1부:아침은 국력이다 <1> 아침 없는 아침

외식·배달은 절반 안돼

사 먹는 곳 구내식당 선호

가격은 2,500~3,500원



[굿모닝 아침] 집에서 밥·국 먹기 원하지만… "영양소보다 섭취 편의성 우선"
1부:아침은 국력이다 아침 없는 아침외식·배달은 절반 안돼사 먹는 곳 구내식당 선호가격은 2,500~3,500원

특별취재팀:심희정차장, 안현덕·이지성·이수민·김민정기자
























회사원 최제혁(37)씨는 자타가 공인하는 '아침형 인간'이다. 그는 늘 오전7시에 일어나 아침을 챙겨 먹은 뒤 자동차 시동을 건다. 사무실에 도착하는 8시부터는 피트니스센터에서 30분씩 운동도 한다. 결혼 전까지만 해도 최씨에게 아침 식사는 남의 얘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아침을 챙겨 먹는 게 습관이 됐다. 회사에 구내식당이 없는 관계로 8명의 부서원 중 아침 식사를 먹고 출근하는 사람은 최씨를 포함해 3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씨에게 요즘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아침을 먹은 뒤부터 오전 근무시간의 무기력함은 없어졌지만 최근 실시한 건강검진에서 고지혈증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침 식사 메뉴가 문제였다. 최씨는 아침 식사의 대부분을 과자나 초콜릿으로 해결했고 여의치 않을 때도 회사 근처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 먹었다. 최씨는 "아침에 밥을 먹는 일은 여러모로 번거로워 과자라도 먹는 게 안 먹는 것보다 낫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걸 먹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밥과 국으로 된 정식을 먹고 싶지만 섭취가 간편해야 한다.'

아침을 먹지 않은 우리나라 직장인의 절반 이상은 아침 식사의 조건으로 얼마나 섭취하기 편리한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제신문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아침 식사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520명(52%) 중 264명(50.7%)은 아침 식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섭취의 편의성을 꼽았다. 최씨처럼 바쁜 출근시간에 짬을 내 아침을 먹을 수 있으려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먼저 손이 간다는 의미다.

아침 식사에서 영양소가 가장 중요하다고 답한 사람은 150명(28.8%)이었고 조리 및 섭취시간이 짧아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130명(19.8%)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3명(0.5%)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아침 식사의 가격은 중요한 요소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침을 먹을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무엇을 먹겠느냐는 질문에는 절반에 가까운 258명(49.6%)이 밥과 국으로 이뤄진 정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식습관이 갈수록 서구화되고 있지만 아침에는 밥을 먹어야 한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굳이 정식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답변도 절반이 넘어 아침 식사 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다양하게 갈렸다. 응답자의 98명(18.8%)은 선식 또는 간편식을 아침으로 먹고 싶다고 답했고 빵이나 샌드위치를 선호하는 사람은 48명(9.24%)에 달했다. 이 밖에 요거트와 두유 등 음료를 아침으로 먹겠다는 답변이 38명(7.3%)이었고 시리얼을 선택하겠다는 직장인도 31명(5.9%)으로 나타났다.



아침 식사 횟수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269명(51.7%)이 가능하면 매일 먹고 싶다고 답했다. 아침을 거르지 않고 꾸준히 먹는 게 가장 건강에 중요하다는 인식이 저변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165명(31.7%)은 일주일에 3~4회 아침을 먹고 싶다고 응답했고 1~2회로도 괜찮다고 답한 사람은 86명(16.5%)이었다.

아침을 먹는 데 걸리는 시간에서는 10~20분이 적당하다는 답변이 253명(48.6%)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10분 이내가 좋다고 응답한 사람도 216명(41.5%)에 달해 아침 식사 소요시간은 10분 내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분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1명(9.8%)에 그쳤다.

아침 식사를 걸렀을 때 생기는 불편함에서는 업무 능률이 저하되고 무기력함을 느낀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공복감으로 점심 식사를 필요 이상으로 많이 하게 된다거나 신경이 예민해진다는 응답도 일부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이 활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아 아침 식사가 오전 근무시간의 능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을 먹는 방법으로는 집에서 만들거나 미리 준비해놓은 음식을 먹고 싶다는 응답이 절반(265명·50.9%)에 달했다. 밖에서 사 먹는다와 배달을 시킨다는 각각 202명(38.8%), 53명(10.1%)에 그쳐 가급적이면 집에서 아침을 먹고 출근길에 나서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거롭더라도 집에서 아침을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침을 사서 먹는 경우에는 구내식당(154명·29.6%)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편리하게 아침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출근길에 편의점에 들러 아침을 먹겠다는 사람이 89명(17.1%)으로 뒤를 이었고 길거리 매장에서 김밥이나 토스트를 사 먹겠다고 답한 사람도 81명(15.5%)에 달했다. 베이커리에서 아침을 해결하겠다는 사람도 73명(14%)으로 나타나 구내식당이 없는 직장인들은 주로 편의점과 베이커리 등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침 식사로 적당한 가격으로는 응답자의 3분의1 이상이 2,500~3,500원(196명·37.7%)을 꼽았다. 2,500원 미만도 130명(25%)에 달해 대다수가 아침 식사의 적정한 가격대로 3,500원 미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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