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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이어 멕시코까지… 남미 채권으로 홈런 쳐볼까

올림픽·월드컵 앞둔 브라질 내수경기 살아나 투자자 관심<br>美 경기 좋아져 멕시코도 인기… 삼성증권 국내 첫 판매 시작


최근 주요 2개국(G2)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들 국가들의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중남미의 브라질과 멕시코 채권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1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과세 혜택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 덕분에 판매가 크게 늘고 있는 브라질 채권은 중국 경기 회복으로 앞으로 더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됐다.

이관수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기획팀장은 "브라질의 경우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은데 최근 최대 자원 수출국인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여기에 앞으로 올림픽과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기반시설 투자가 늘 것으로 예상되며 제조업과 내수도 살아나는 등 장기적인 경기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채권 투자는 경기 변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경기 회복으로 브라질의 채무 지불능력이 높아지면 투자가들 입장에서는 안심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 국가의 부도 가능성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1.45%에서 이달 18일에는 1.21%로 떨어졌다.

여기에 향후 브라질 경기가 좋아지면 투자가들은 채권 만기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이득을 볼 수 있다. 통상적으로 경기가 좋아지면 채권 금리는 떨어지는데 이럴 경우 과거 고금리(낮은 가격)에 채권을 사둔 투자가들이 높은 가격에 채권을 되팔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최근 들어 국내 증권사들의 브라질 채권 판매는 급격하게 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브라질 채권을 판매하고 있는 증권사는 동양∙미래∙삼성∙신한∙현대 등이다. 거래 규모가 가장 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2010년 7월 처음으로 브라질 국채 중개를 시작할 당시 규모가 90억원 정도였으나 올 1월 미래의 브라질 국채 판매 누적 규모는 1조1,106억원으로 늘어 123배나 성장했다. 2월에도 15일까지 2,523억원을 팔아 벌써 1월 전체 판매금액을 넘어섰다. 동양∙삼성∙신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9월부터 브라질 국채를 판매하기 시작한 신한투자금융의 경우 지난해 12월 판매액이 20억원 규모였으나 올 1월과 2월에는 각각 197억원과 273억원어치의 브라질 채권을 팔았다.



멕시코 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 미국 경기 회복으로 멕시코 채권에 대한 투자가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의 대 미국 수출은 전체 중 80%에 달하며 미국 경기의 회복세에 힘입어 멕시코는 올해 3.5%의 견고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의 CDS프리미엄도 지난해 1월 1.42%에서 18일에는 0.99%로 하락했다.

이에 삼성증권은 19일부터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멕시코 채권을 판매한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멕시코 채권은 2017년 만기물과 2022년 만기물으로 만기 수익률이 각각 4.2%와 4.6%다. 최윤정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팀 수석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신흥시장의 국채는 위험자산으로 분리되지만 최근 멕시코 경제를 비롯한 전세계 경제 전망이 밝아지면서 투자가들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인 멕시코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 외에 미래에셋증권도 내부적으로 멕시코 채권 판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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