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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역외펀드 대규모 손실
입력2003-09-26 00:00:00
수정
2003.09.26 00:00:00
송영규 기자
국내 금융기관들이 지난 93년부터 2002년까지 투자한 역외펀드 중 상당수가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대부분 청산되거나 청산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93년부터 2001년까지 국내 금융회사들은 해외 금융회사에 총 14억5,257만달러를 투자해 2억1,420만 달러의 손해를 기록했다. 특히 채권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에서 투입액의 전액 혹은 90% 이상을 까먹은 곳이 투자대상 52곳 중 5곳이나 됐다.
여기에 각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2002년 감사보고서에서 역외투자에 대한 장부 평가액이 2001년보다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실제 총 손실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업체별로는 대우증권이 지난 95년 말레이시아에 2,469만 달러를 투자한 퍼시픽포트폴리오인베스트먼트는 이미 전액 손실 처리됐고 동양종금증권이 투자한 네덜란드의 세븐스퀘어 역시 자산가치가 총투자액의 1% 이하로 줄어들었다.
동양종금증권은 또 지난 96년 말레이시아의 아시아포춘홀딩스에 투자를 했지만 지난해까지 그 중 67% 이상을 까먹는 등 9개 회사와 펀드 투자에서 한 곳을 제외한 나머지 8곳에서 50% 넘는 손해를 봤다.
동양생명도 뉴플러스인베스트먼트에서 60%를 훨씬 웃도는 손해를 기록했고 SK증권도 글로벌 프라임에 투자했다가 투자손실을 견디다 못해 청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금융기관들의 역외투자펀드중 상당수가 이미 부실화된 상태”라며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이 현재 역외펀드를 청산을 했거나 청산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송영규기자 sk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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