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 커피가 스타벅스·엔제리너스 등을 누르고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커피전문점 브랜드 1위에 올랐다. 착한 가격과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 등이 어우러져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22일 한국소비자원이 연매출 기준 점유율 상위 7개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고객 999명으로부터 소비자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디야는 3.75점(5점 만점)을 획득해 정상에 올랐다. 7개 커피전문점의 고객 만족도 평균 점수는 3.70점으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와 할리스커피(이상 3.74점), 카페베네(3.70점) 등이 평균 이상을 받았고 엔제리너스(3.69점)와 커피빈·탐앤탐스(각각 3.64점)가 그 뒤를 이었다.
이디야가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은 가격 적정성. 스타벅스는 이디야 보다 1.14점 낮은 꼴찌를 기록했다. 이디야는 2위 할리스커피(2.91점)와도 0.63점 차이가 났다. 3.0 이상 점수를 받은 곳은 이디야가 유일했다. 매장 접근성(2위·3.86점)과 직원서비스(2위·3.66점), 부가혜택(3위·3.14점) 등에서도 두루두루 높은 점수를 얻었다.
이디야가 지난 2003년 1호점 오픈 이후 12년 만에 소비자가 뽑은 최고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데는 '합리적인 가격의 맛 좋은 커피를 제공한다'는 기업 철학이 자리한다. 업계에서는 드물게 2010년 '커피연구소'를 만드는 등 품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또 커피시장 1위 동서식품으로부터 로스팅 원두를 납품받는 등 원재료 차별화도 꾀했다. 지난해 10월에는 기존 케냐·코스타리카·과테말라 등에 이어 콜롬비아산 원두를 추가하기도 했다.
반면 스타마케팅 등 군더더기 비용을 줄여 가격 거품을 없앴다. 이디야의 아메리카노 가격은 2,800원으로 경쟁사보다 최대 40% 저렴하다. 이는 업계에서 가장 낮다. 카페라떼(3,200원)도 커피빈·스타벅스·카페베네 등과 비교해 1,400~1,800원 싸다.
이디야의 성공 비결은 '직원이 신나고 즐거워야 회사가 잘된다'는 문창기 대표의 경영 철학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전문가 양성 교육 프로그램 등의 복리 후생이 잘 돼 있고 커피전문점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피복비까지 분기별로 지급된다. 매년 상반기 해외워크숍과 하반기 가을 야유회, 신제품 공모전은 문 대표의 '신바람 경영'의 핵심 요소 가운데 하나다. 해외워크숍은 2009년 이후 매년 가장 큰 이벤트로 자리 잡으며 지금껏 일본, 중국, 홍콩, 대만, 태국 등에서 열렸다. 또한 문 대표는 매월 1권 이상의 책 읽기를 권하고 대표와 e메일로 직접 독후감을 공유하는 등 독서경영으로 임직원 여가 생활까지 세심히 신경쓴다. 이디야 관계자는 "대표에서 사원까지 e메일,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로 열린 소통을 하며 수평적 관계를 유지해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일반 기업과 다른 점"이라며 "회사를 놀이터처럼 일을 즐겁게 해 능률이 오르지 않을 수 없다"고 귀띔했다.
직원의 평균 나이가 29세일 정도로 회사가 젊다는 점도 이디야만의 차별화된 특징이다. 다른 커피전문점들과 달리 높은 연봉을 자랑하며 일하고 싶은 일터로 입소문이 나자 수 많은 젊은 인재들이 이디야 입성을 꿈꾼다. 입사경쟁률이 100대 1은 기본이다.
가격 거품을 뺀 '착한 커피'로 고객에게 다가서고 신바람 경영으로 성장에 속도를 내면서 매장 수는 물론 실적도 매년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디야 매장은 총 1,269곳으로 2011년(427개) 이후 4년 여 만에 3배나 급증했다. 여세를 몰아 3월 1,500개점에 이어 올해 1,800개 고지에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실적도 좋다. 이디야의 201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85억 원, 78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업계 평균(7~8%)보다 높은 10%를 웃돈다.
문창기 대표는 "올해에도 해외 진출보다는 국내 시장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상반기 영남 지방에서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수도권 외 지역을 적극 공략해 국내 1위 커피브랜드로 자리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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