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은 21일 골든로즈호 침몰사고를 상호과실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측의 입장과 관련, “중국 컨테이너선 진성호와 골든로즈호 충돌사고에서 침몰 전후 과실은 별도로 따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해양수산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충돌사고는 절대적으로 한쪽 과실인 경우는 드물다”며 “사고 당시에는 오전4시로 안개가 낀 상황이었는데 진성호나 골든로즈호 한쪽에서라도 눈을 시퍼렇게 뜨고 주변을 살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지 않나 싶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강 장관은 그러나 “누가 어떻게 받았나를 확인해 서로 침몰 전 과실을 따진다 해도 충돌 후 상대 선박이 어떤 상태인지 확인하지 않고 도망한 것은 분명히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골든로즈호의 침몰 원인과 관련, “골든로즈호는 코일 등 선박재를 만재해 3분의2 정도가 물속으로 가라앉은 상태였고 컨테이너선인 진성호는 높이 떠서 운항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돌하면 골든로즈호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면서 “더구나 측면을 받혔을 경우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타실 바깥에 매달려 있어 조난시 선박의 위치를 알려주는 조난신호장치가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면서 “아예 작동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아니면 충돌 순간 망가졌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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