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가 다소 진정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3주 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펀드평가업체인 제로인에 따르면 14일 오전 기준으로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의 주간수익률은 6.49%를 기록했다. 모든 유형이 플러스 수익률을 낸 가운데 중소형주식펀드가 7.51%로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성과를 냈고 배당주펀드도 6.71%의 수익률로 선전했다. 코스피200인덱스펀드도 6.34% 올랐다. 펀드 수익률 강세는 유럽위기 완화로 증시가 일주일 내내 상승한 영향이 크다. 특히 한ㆍ미 FTA 법안의 미 의회 통과 호재에 코스닥지수가 일주일간 9.83% 상승한 것이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을 두드러지게 했다. 하지만 국내 주식형 펀드는 연초대비로는 -11.30%의 수익률로, 그간의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진 못했다. 주식투자비중이 낮은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는 각각 3.42%와 2.05%의 주간수익률을 기록했다. 절대수익추구형인 시장중립펀드와 채권알파펀드는 각각 1.28%, 0.40% 상승했고, 지난 주 유일하게 플러스 성과를 냈던 공모주하이일드펀드도 0.40% 상승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1,380개 국내주식펀드 모두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펀드는 277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주 건설, 운수장비, 증권 업종 등이 10% 이상 상승하며 관련 업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 펀드들이 주간성과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통신ㆍ보험업종 부진으로 이와 관련된 펀드들은 하위권에 머물렀고, 급등장에서 상대적으로 둔감하게 반응한 가치주 펀드들이 하위권에 자리했다. 해외주식펀드는 6주 만에 큰 폭으로 반등했다. 글로벌주식펀드는 6.74%, 글로벌신흥국주식펀드도 8.10% 상승했다. 유럽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조치 발표와 유럽은행에 지원 논의가 구체화 되고, 글로벌 증시와 원자재 가격이 반등한 영향이 컸다. 지난주 하락폭이 가장 컸던 러시아아주식펀드가 11.44%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중국주식펀드(9.79%), 유럽주식펀드(7.51%), 북미주식펀드(6.23%) 등이 뒤를 이으며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헬스케어섹터펀드가 2.62% 상승하는데 그쳐 부진한 모습이었고, 기초소재섹터와 소비재섹터펀드는 각각 9.12%와 8.96%의 수익률을 올려 가장 좋았다. 강영민ㆍ조성욱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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