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규모 327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가 29일 출범 2주년을 맞는다. 전문가들은 KB금융에 대한 외국인 지분비중이 늘어나는 등 지배구조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구조조정 작업과 비은행 계열사 육성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어윤대 회장 취임 후 빠르게 안정=업계에서는 어윤대 회장이 지난 7월 회장에 취임한 후 KB금융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한다. 2ㆍ4분기에 3,350억원의 손실을 냈지만 이는 약 1조4,800억원에 달하는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부실을 턴 것이어서 적절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또 KB는 ‘덕장’인 민병덕 당시 부행장을 국민은행장에 앉히면서 세대결까지 벌였던 조직을 큰 무리없이 하나로 묶어냈다. 기관영업을 주로 했던 KB투자증권이 소매영업에 진출하고 KB선물과 KB증권을 통합하기로 한 것도 성과다. 안정된 지배구조를 바탕으로 영업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복합상품인 ‘KB Wise 플랜 적금&펀드’는 출시 한 달 여만인 24일 현재 가입좌수 28만5,627좌, 금액만 1,860억원에 달한다 ◇구조조정ㆍ균형성장이 화두=KB금융의 하반기 화두는 구조조정이다. 주력사인 국민은행의 희망퇴직을 얼마나 매끄럽게 끝내 생산성을 높이느냐에 따라 향후 KB가 진정한 1등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일각의 우려처럼 오는 11월 치러질 노동조합 선거 문제로 구조조정이 시장의 기대만큼 이뤄지지 않을 경우 KB의 정상화는 요원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금융계에서는 국민은행이 현직원(약 2만6,000명)의 10% 정도는 줄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은행이 금융지주 전체 자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비정상적인 구조도 시급히 바꿔야 한다. 비만증에 걸린 체질개선이 우선이지만 카드ㆍ증권ㆍ보험 등 비은행 부문 육성을 통한 수익다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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