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인 에쓰오일 지분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인 아람코가 전량 인수한다는 소식에 에쓰오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 매물이 대량으로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에쓰오일은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84% 오른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외국인투자기업인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나세르 알마하셔 에쓰오일 사장은 "아람코가 한진그룹이 매각 중인 에쓰오일 지분 28.4%를 모두 매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백영찬 현대증권 연구원은 "물량부담 이슈가 해소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돼 에쓰오일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정유주에 대한 전망이 전체적으로 밝아진 점도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백 연구원은 "4·4분기에 최악의 정제마진 국면이 지났다"며 "최근 미국 한파에 따른 난방유 재고 감소로 난방유 가격 상승이 예상돼 1·4분기 실적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아람코가 투자도 많이 할 방침이기 때문에 배당은 기존 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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