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93% "정년연장 계획없다"

올해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 기업 대부분은 정년을 연장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인크루트와 함께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정년연장에 대한 기업 의견'을 조사한 결과 92.6%가 '정년연장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14일 밝혔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거나 연령 자체를 늦춤으로써 정년을 연장하겠다는 기업은 각각 3.7%에 불과했다.

정년연장 계획 유무와 관계없이 정년연장 자체에 대해서도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 정년연장에 찬성한다는 기업은 39.3%에 불과한 반면 정년연장 자체에 반대한다는 기업은 57.4%를 차지했다.

정년연장에 반대하는 기업들은 '연공급으로 인건비 증가(29.8%)'를 가장 많이 우려했다. 이어 '인사적체(21.0%)''인력운용 경직화(17.0%)' '생산성 저하(14.3%)' 등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찬성하는 기업들은 정년연장이 '고령 근로자의 경험ㆍ노하우 활용(57.0%)' '근로자 사기진작(24.0%)' '숙련인력 부족에 대비(16.3%)' 등의 장점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기업들은 정년연장의 선결과제로 인건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임금피크제 도입(54.0%)'과 '고령 근로자의 직무능력 향상(42.0%)'을 많이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