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서민들이 은행에서 전세자금을 빌릴 때 이용할 수 있는 신용보증한도가 현행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난다. 임주재(사진) 주택금융공사 사장은 2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수년간 전세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서민들의 주거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지난 2001년 이후 보증한도는 늘어나지 않았다"며 "서민의 주거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보증한도를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에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을 건의해 이르면 올해 안에 '동일인 신용보증한도'를 현재의 두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사는 아울러 정부로부터 추가 출자를 받아 서민 주택금융 혜택을 늘릴 방침이다. 임 사장은 "정부의 8ㆍ21 주택수요부양대책에 힘입어 자본금이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30년 장기고정금리 주택대출을 더 많이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장기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보금자리론 금리의 추가 인상을 가급적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공사는 14일 보금자리론 금리를 연 0.25%포인트 인상했다. 그는 "현재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보금자리론의 금리 격차가 2%포인트 이상 벌어져 있어 공사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으나 자본금 확충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금리인상을 자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사장은 주택연금 활성화를 위해 가입 초기에 월 지급금액을 많이 받고 시간이 지날수록 적게 받는 '체감형 상품'을 하반기에 선보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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