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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바람 타고… 물 만난 수입생수

분유에 잘 맞는 천연 알칼리수 등 고가에도 차별화된 성분으로 인기

백화점·마트에 전문코너 속속 등장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워터바 코너에 다양한 수입생수들이 진열돼 있다.

# 지난 주말 강남 대형마트 내 수입워터바 코너. 제법 값이 비싼데도 제품들이 많이 비어있다. 매장을 찾은 박연수(가명·35)씨 부부는 생후 21개월 된 아이를 위해 수입 베이비워터 350㎖(2,800원)와 1.5ℓ(7,200원)짜리 6병을 카트에 담았다. 박 씨는 "국산 제품에 비하면 4~5배 비싸지만 천연 알카리수인데다 분유와 잘 맞는다는 소문을 듣고 1년 전부터 수입 생수를 쓴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좋은 것만 먹이고 싶은 부모 마음에 이왕이면 물까지 성분이 나은 물을 구입한 것이다. 대형마트 측은 "탄산수와 베이비워터를 찾는 손님이 많아 매대에 재고를 바로바로 채워넣어야 한다"고 전했다.

국내 생수시장의 성장과 함께 수입 생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식품 전반에 기능성을 내세운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마시는 물 역시 취향에 따라 성분을 고려해 마시는 소비자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생수 수입량은 3,000만달러를 돌파, 4년 전인 2010년(875만달러) 보다 4배 가량 급증했다. 수입생수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수입생수 주문량은 10%, 수입 탄산수 주문량은 20% 정도 늘었다"며 "특히 서울 강남 일대에서 수요가 많은 편이며 해외 거주 경험, 유학 등으로 수입 생수를 찾는 남성 고객 비중도 3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고가임에도 소비자들이 수입생수를 찾는 이유는 차별화된 성분 때문이다. 국내 생수(500㎖ 기준) 소비자권장가격이 400~700원인 반면 수입생수의 경우 1,000원 중반대에서 2만원대까지 천차만별이다. 500㎖ 기준 1,000원 후반대인 '볼빅'과 '피지워터'는 손톱과 모발을 강화해주는 성분인 실리카와 미네랄이 풍부해서 인기가 높다. 천연미네랄 성분이 들어간 '아쿠아파나'(500㎖, 2,700원)와 '마그마천연미네랄워터'(500㎖, 7,700원)도 비싼 가격에도 반응이 좋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핀란드산 자작나무 수액 100%로 이루어진 노르딕 코이뷰 버치샙(500㎖, 2만3,000원)을 정식으로 들여와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수입생수 시장이 성장하자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도 워터바·워터테이블 등 수입생수 전문 코너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롯데몰 수원점에 오픈한 워터테이블의 경우 국내외 생수와 탄산수 100여종이 구비돼 있다. 이곳에선 워터 코디네이터가 고객에게 맞는 물을 제조해주거나 물로 음료를 만드는 '워터 블렌딩'서비스를 제공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다양한 성분의 수입 생수를 찾는 소비층이 늘었다"며 "앞으로 천연 성분을 포함한 생수가 더욱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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