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면서 향후 시장 상승탄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이 환율변화에 민감하지 않은데다 지난해 4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서 지수 800선까지는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6.78포인트 오른 753.88로 마감, 지난달 7일 장중 전고점(753.02)를 넘어섰다. 이날 하락세를 보인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코스닥시장이 이틀째 상승세를 나타낸 것은 우선 환율 여파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몰리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인터넷과 쇼핑, 항공주 등 환율영향이 크지 않은 내수관련주가 대부분이어서 주가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인터넷주의 경우 구글, 야후 등 미국 인터넷기업 주가상승의 영향으로 동반 급등세를 보였다. 다음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NHN이 5.36% 상승하며 30만원에 바짝 접근했고 네오위즈(7.57%)와 CJ인터넷(5.83%) 등도 강세를 보였다. 대표적 내수주인 CJ홈쇼핑도 장중신고가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4.60%올라 7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환율하락 영향이 적은 항공주중 아시아나항공도 7.89%올라 2일째 오름세를 보였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IT 부품관련주도 삼성전자 등을 통해 수출하는 경우가 많고 셋톱박스, 통신장비 관련주도 칩 등 원자재의 수입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환율이 단기간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주말부터 시작되는 실적발표를 앞두고 실적기대감도 상승탄력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대형 IT주의 실적결과에 따라 코스닥 시장이 연동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적결과가 예상대로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지수의 추가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학 연구원도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이 한차례 조정을 거친 만큼 급등 피로감이 덜하다”며 “750선 저항선을 넘고 전고점까지 돌파한 만큼 앞으로 저항선으로 예상되는 800선까지 상승추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환율이 단기 급락할 경우 코스닥시장도 자유로울 수 없고 지난 연말이후 이어지는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 공세도 앞으로 지수상승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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