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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산업 호황진입 “파란불”
입력1997-03-18 00:00:00
수정
1997.03.18 00:00:00
민병호 기자
◎세계적메이커 가동·생산 차질따라 수출가격 급등/PVC 일부품 품귀조짐… “올 수백억 흑자” 전망「석유화학산업의 제2 호황은 오는가」
전반적인 산업경기가 심각한 침체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합성수지를 중심으로한 주요 석유화학제품의 국제가격(수출가격)이 급등, 우리경제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의 가격은 지난해말 이후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PVC(Poly Vinyl Chloride·폴리염화비닐)를 비롯한 일부제품은 품귀현상 조짐 마저 보이고 있어 지난 95년에 이은 「제2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가 높다.
실제로 PVC의 주원료인 VCM(Vinyl Chioride Monomer)의 경우 지난해말 톤당 4백85달러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달 5백50달러로 13.4%가 오른데 이어 이달들어서는 5백70달러로 다시 3.6%가 뛰었다. 이로인해 지난해초 톤당 5백85달러에 불과하던 PVC는 올해초 톤당 7백달러로 급등했고 이달들어서는 7백90달러로 다시 12.8%가 뛰었다. 업계는 이처럼 PVC의 품귀조짐을 보이자 수출물량을 줄여잡고 있다.
또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Low Density Poly Ethyiene)은 지난해초 톤당 8백달러에서 올해초에는 9백20달러로 15%가 오른데 이어 이달들어서는 톤당 9백60달러로 상승했으며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High Density Poly Ethyiene)은 지난해초 톤당 7백달러에서 8백65달러로 23.5%가 뛰었다.
이들 외에도 폴리프로필렌(PP.Poly Propylene)은 7백70달러에서 8백30달러로 7.8%, 에틸렌은 5백17달러에서 5백90달러로 각각 올랐으며 합성고무와 합섬섬유 원료 역시 전망은 밝은편이다.
합성고무의 경우 지난해초 톤당 1천5백달러선에서 현재 9백달러선으로 바닥세로 떨어져 있는데 최근 자동차업체의 설비증설의 영향으로 하반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합섬원료도 최근 TPA(Terephthalic Acid·고순도 텔레프탈산)업체들의 증설여파로 악재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의 이같은 호황은 지난해 유럽과 미국지역의 한파로 세계적인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들이 동파로 고장을 일으켜 생산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VCM의 경우 미국 다우화학의 염소공장이 고장난 것을 비롯, 비스타사와 조지아걸프 등도 공장가동 차질로 각각 5∼6만톤씩 감산중이다.
여기에다 미국의 경기호조로 최대 생산국인 미국물량의 수출이 줄어들고 있으며 일본, 중국 등의 주요 석유화학업체들의 정기보수가 올 상반기중 집중되고 있는 점도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는 이같은 가격 상승세는 올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가 예상하고 있는 오는 5월의 예상가격은 PVC가 톤당 8백30달러대를 넘어서는 것을 비롯해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톤당 9백80달러,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톤당 8백90달러 수준.
이로인해 지난해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던 국내 유화업체들은 올해 불황의 터널을 지나 회복의 기지개를 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VCM의 70%를 자체조달하고 있는 한화종합화학의 한 관계자는 『품목마다 전망은 다르겠지만 이런 변수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지난해 보다는 경기가 좋은 편』이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말에는 업체마다 수백억원씩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민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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