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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쇼트트랙 여자 계주 4연패
입력2006-02-23 09:39:27
수정
2006.02.23 09:39:27
한국 여자쇼트트랙이 올림픽 계주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에서 벌어진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000m계주에서 중국을 제치고 1위로 골인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경기 뒤 중국은 실격으로 처리됐고 캐나다가 은메달, 이탈리아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1994년 릴레함메르동계올림픽부터 1998년 나가노올림픽, 2002년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에 이어 토리노까지 여자 계주 4연패의 위업을 이룩했다.
쇼트트랙의 여자계주 4연패는 한국 올림픽 역사에서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2004년 아테네올림픽까지 5연패를 달성한 양궁 여자 단체전에 이어 두번째 대기록이다.
27바퀴를 도는 3,000 계주 결승에서 전다혜(한국체대)-진선유(광문고)-최은경(한국체대)-변천사(신목고) 순으로 신구의 조화를 이룬 한국은 첫 주자로 나선 전다혜가 2위로 출발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초반 5바퀴를 넘어서며 각 국 주자들의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한 가운데 한국은 16바퀴를 남기고 변천사가 선두로 치고 나가 처음 앞섰지만 2위 그룹과 거리는 벌어지지 않았고 7바퀴를 남기고 중국이 다시 선두로 튀어나왔다.
그러나 여자 1,500m에서 모호한 실격 판정을 받아 동메달을 날렸던 변천사가 이날 여자 계주의 수훈갑으로 등장했다.
4바퀴를 남기고 바통을 이어받은 변천사는 외곽에서 총알같은 스피드로 선두를 탈환한 뒤 마무리를 전다혜와 진선유에게 넘겨 한국은 1위를 끝까지 지키며 4연패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효자 종목' 쇼트트랙이 다시 금메달을 보탠 한국은 메달 합계 금4,은3,동메달1개로 국가별 종합순위에서 이날 9위로 밀렸다가 다시 7위로 올라섰다.
이날 토리노에서는 쇼트트랙을 포함해 모두 7개의 금메달이 쏟아졌지만 한국이 1개를 보탠 것을 비롯해 캐나다와 스웨덴, 스위스가 각각 2개씩의 금메달을 차지해 상위권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
크로스컨트리에서 은메달 1개만 보탠 독일은 금9,은8,동메달 5개로 1위를 지켰고 '금지약물 스캔들'에 휩싸인 오스트리아(금8,은6,동5)가 2위, 미국(금7, 은7, 동4)가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이 여자 쇼트트랙 계주 4연패를 이룩한 팔라벨라 빙상장 인근 링고토 오발에서는 짜릿한 `인간승리'도 연출됐다.
2년여 전 힘줄이 12가닥이나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던 캐나다의 스프린터 신디클라센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500m에서 1분55초27을 기록, 팀 동료인 크리스티나 그로버스(30.1분56초74)를 1.47초 차로 따돌리고 생애 첫 금메달을 차지했다.
1,000m와 단체 추적에서 각각 은메달, 3,000m에서 동메달을 땄던 클라센은 이로써 토리노올림픽에서 가장 먼저 4개의 메달을 획득한 선수가 됐다.
또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3,000m 동메달을 차지했던 클라센은 캐나다역사상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수확한 여자 선수가 됐다.
스노보드 평행 대회전에서는 스위스의 `쇼크 형제' 금.은메달을 나눠 가졌다.
결승에서 맞붙은 쇼크 형제는 동생 필립 쇼크(27)가 한 살 터울 형인 사이먼(28)에게 1,2차 시기를 모두 이겨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에서 형제가 금,은메달을 나눠 가진 것은 1928년 생모리츠 동계올림픽 스켈레톤에서 미국의 존 히튼과 제니슨 히턴 형제, 1984년 사라예보 동계올림픽 알파인 남자 회전에서 역시 미국의 필 마레와 스티브 마레 형제에 이어 세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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