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生위한 中企지원 아직도 부족" [단체장에게 듣는다] 김용구 기협중앙회장 정리=정민정기자 jminj@sed.co.kr 대담=남문현 성장기업부장 “나가서 싸울 만한 체력이 뒷받침돼야 전쟁터에 내보내는 법입니다. 라이트급 선수에게 헤비급 선수하고 싸우라고 해서는 안 되지요. 혁신형 기업들은 충분히 자생적으로 생존, 발전할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업체들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김용구(66ㆍ사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나 대기업의 지원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말로만 상생(相生)을 외칠 게 아니라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와 관련, “정부가 대ㆍ중기 협력사업에 모범적인 대기업들에게는 대형 프로젝트를 따는데 메리트를 주는 등 인센티브 제도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ㆍ중소기업간 상생 노력과 결과를 분석할 수 있는 ‘평가 툴(Tool)’을 중앙회 차원에서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유가와 원화 강세 뿐만 아니라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 등으로 중소업계의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 등으로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의 경제 활력이 심각하게 떨어진 상황입니다. 기술력이 갖춰진 혁신형 중소기업은 어떻게 해서든 살아남을 수 있지만 대다수 중소기업들은 상당한 적응기간이 필요합니다.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만 선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소리입니다. 급격한 정책 전환으로 인해 중소기업이 경영 위축을 당하지 않도록 정부는 충분히 의견 수렴을 거치고, 정책과 제도를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중소기업들도 변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래요. 우리 중소기업들도 스스로 노력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분발해야 합니다. 또 단체수계에 의존했던 협동조합들도 이제는 환경이 변했다는 점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처럼 울고 떼 쓰기만 한다고 떡 하나 더 주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깨달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을 내버려둘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한국경제가 살기 위해서는 이런 업체들도 껴안고 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중앙회에서는 세계일류기술 갖기 운동(Only One)을 추진하는 등 중소기업의 체질을 강화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대ㆍ중소기업간 상생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정부의 공공구매 물량이 연간 80조원인데 반해 삼성 등 4대 그룹의 구매물량은 120조원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중소기업과 협력해 동반 성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실질적인 상생 효과가 나타날 것입니다. 또 대ㆍ중기 상생 노력을 실질적으로 기울이는 모범적인 대기업에게는 정부가 대형 공공 프로젝트 참여에 대한 우선권을 주는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을 펴는 것도 한 방법이죠. 그러나 무엇보다도 대기업의 인식 전환이 중요합니다.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부품협력업체들과 동반 성장하는 방식으로 지금은 제너럴모터스보다도 높은 경쟁력을 갖추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실질적인 상생 분위기 확산을 위해 중앙회 시각에서 접근한 ‘상생 평가 툴’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협중앙회장에 취임한지 2년째로 접어드는데요. ▲중소기업의 경쟁력과 자생력 강화를 위하여 조직개편 등 여러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중소기업연구원을 독립법인으로 전환, 중소기업 정책 전문연구기관으로 확대한 부분은 나름대로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말 ‘중소기업협동조합법 법률 개정안’을 발의한 상태로 이를 통해 그 동안 문제가 됐던 선거관련 규정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협동조합 내부의 혁신도 꾀해 신뢰 받는 중앙회로 거듭나도록 하겠습니다. -기협중앙회가 참여 신청한 경인지역 방송 사업자 선정 발표(오는 24일)가 코앞인데 현재 심정은. ▲방송을 통해 중소기업의 권익을 신장하는 한편 이들의 판로개척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39.3%, 부가가치의 38.4%를 창출하는 경인지역에 있는 중소기업과 함께 방송산업에 진출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민경제의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랍니다. 결과를 차분히 기다릴 뿐입니다. -개성공단 2단계 개발사업에 직접 참여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개성중소기업전용공단 추진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올해부터 시작해 오는 2009년까지 완료될 150만평 규모의 2단계 개발사업은 중앙회가 주축이 돼 입주업체 컨소시엄을 구성, 진행하는 것이 비용절감 등 여러모로 좋겠다는 판단입니다. 정부쪽과 이 문제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유전개발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는지요. ▲지난해 1월 우즈벡 통상사절단 파견때 성사된 아랄해 인근의 석유개발사업은 현재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러시아 등 5개국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로열티 등 구체적인 지분 비율은 2월말께 나올 예정입니다. 중소기업이 주도적으로 유전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중앙회 차원에서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한다는 면에서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올해 중앙회의 주요 정책과 업무는 무엇입니까. ▲우선 ‘중소기업 및 협동조합의 혁신문화 기반 강화’를 중점 추진방향으로 설정하고 중소기업의 구조고도화, 재래시장 경쟁력 제고 및 대ㆍ중소 유통기업 상생협력 강화 등을 통한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높여가고자 합니다. 세계일류기술갖기 운동(Only One), 개성공단 입주지원, 환리스크 컨설팅지원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겠습니다. 단체수의계약 폐지로 협동조합 기능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되므로 조합의 공동사업 개발 및 기능 활성화를 도모하겠습니다. ●김용구 회장 약력 ▦40.3 경북 안동 출생 ▦63. 2 성균관대학교 법정대 졸업 ▦90. 11 신동 대표이사(현) ▦96. 8 대한광업협동조합 이사장(2회 연임) ▦98. 2~2002.2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이사(2회 연임) ▦2001. 3~2002.2 중소기업개발원 명예원장 ▦2004. 2 제22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입력시간 : 2006/01/0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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