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 美금리 0.5%P인하 배경·전망

"기대 못미쳐" 뉴욕증시 실망매물로 급락뉴욕 증시는 앨런 그린스펀 의장을 더 이상 백기사로 믿지 않았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0일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한 단기금리 0.5%포인트 인하 조치에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은 금리인하폭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거의 패닉 상태에 가깝게 주식을 투매했다. FOMC 회의 직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지속하던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와 나스닥지수는 회의 결과가 발표되면서 곤두박질, 다우지수는 9,700대, 나스닥지수는 1,800대로 밀려났다. 이날 조치로 미국 중앙은행은 지난 1월3일과 31일에 이어 올들어서만 세 번째 0.5%포인트의 금리를 인하, 올들어 미국의 오버나이트 대출금리는 모두 1.5%포인트 하락, 5.0%로 내려갔다. 주식시장의 실망이 커지자 뉴욕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상반기 중에 적어도 두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인하조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인하 배경 20일 FRB의 금리인하조치에 대해 시장은 그린스펀 의장의 타깃이 주식시장이 아닌 것을 명확히 한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즉 지난 10년 동안 거품처럼 부풀어 오른 주식시장을 원상복귀하는 것이 금융정책의 초점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FRB는 회의 직후 낸 발표문에서 금리 인하배경으로 미국 제조업의 불황, 세계 경제조건의 약화, 주식시장의 붕괴 등을 들었다. 주식시장도 금리인하의 한 요인일 뿐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도 한번에 0.75~1.0%포인트의 급격한 금리하락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 미시간 대학이나 컨퍼런스보드 등에서 잇달아 발표하는 소비자 심리지수가 최근 들어 미미하게나마 상승하고 있고 주택 거래동향이나 신규 주택 건설 등에서 서서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소매시장도 2월 예상 외로 호조를 보여 실물경기가 붕괴 국면이 아니라는 점을 중앙은행 정책 당국자들이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애널리스트들은 그린스펀 의장이 실물 경기를 주시하고 금리를 내렸지 주식시장의 감성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충격요법'을 좋아하지 않는 그린스펀 의장의 성향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임 폴 볼커 의장이 한번에 1%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과단성을 보였지만 그린스펀 의장은 '천천히, 그리고 점진적으로(slowly and gradually)' 금리를 조정하는 스타일을 보여왔다. 금리를 단번에 급격히 내린다고 경기가 급격하게 회복되는 것이 아니므로 서서히 금리를 내려 실물경제에 그 효과가 배어들게 한다는 전략이다. ◇추가금리 인하전망 시장의 감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금리 인하를 결정했기 때문에 다음 FOMC(5월15일)까지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보는 것이 미국 금융가의 지배적 견해다.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증시가 하락할 경우 미국인들의 부가 줄어들게 돼 경기 회복을 더디게 할 리스크를 중앙은행이 넘겨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폭이 얼마나 되느냐는 점이다. 손성원 웰스 파고 은행 부행장은 오는 5월 FOMC에서는 0.5%포인트의 인하가 거의 확실하고 경기 지표와 증시여건에 따라 4월 중에는 정기 FOMC가 없지만 그린스펀 의장의 직권 또는 임시 회의를 열어서라도 0.5%포인트의 추가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의 금리는 98년 아시아 위기로 인한 금리 인하 이후 가장 낮은 저금리 시대로 본격 돌입하게 된다. 4월6일에 발표될 3월 실업률을 시작으로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뉴욕 증시는 그린스펀의 추가 금리인하 폭을 가늠하며 출렁거릴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