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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회담 결과 인정할수 없다"
입력2004-12-23 19:15:47
수정
2004.12.23 19:15:47
與 내부반발 갈수록 거세<BR>강경파 "국보법등 국회의장 직권상정" 압박
이른바‘4자 회담’정국이 지속될 수 있을까.
‘4자 회담’에 대한 여당내 반발이 시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강경파 의원들은 아예 ‘4자 회담’을 야합 정치의 재연으로 규정, 그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한나라당의 지연 전술로 인해 4자 회담 정국은 곧 와해될 것이고 여야 대치정국이란 새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 때가 되면 국회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국보법 등 이른바 개혁법안의 연내 처리를 관철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강경파의 중진인 김태홍 의원은 23일 이와 관련, “어휘에 얽매이는 경우가 많은 데 4자 회담은 정치협상 테이블의 일부일 뿐”이라며 “개혁법안은 상임위 의결과 본회의를 거쳐 연내에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파 의원들은 한편으론 4자 회담의 합의 결과 국보법의 상임위 상정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 것으로 보고 현실적인 대안으로 김원기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을 지속적으로 종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우원식 의원은 “4자 회담은 국보법 등 개혁법안의 처리를 지연시키려는 한나라당의 전략에 지도부가 말린 것”이라며 “국회의장의 직권 상정 등 고려해 볼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 연내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강경파 의원 20여명은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국보법폐지국민연대’의 정현백 공동대표 등 시민단체 관계자 60여명과 함께 공동회견을 가진 자리에서 김원기 국회의장에 대해 “연내에 국보법을 폐지하는 일에 동참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전날 지도부 인책론을 제기했던 조경태 원내부대표도 “직권상정 불가 입장을 밝히긴 했지만 김 의장도 정치적으로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이어 4자 회담을 두고“과거 보스정치 하듯이 4명이 모여서 야합하듯이 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부영 의장과 천정배 원내대표) 두 분이 협상력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지도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4자 회담의 결과에 대한 당내 불만이 많은데 지도부 중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게 문제”라며 “자진 사퇴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본청에서 국보법 폐지를 위한 ‘240시간 연속의총’을 열고 있는 의원들은 성명을 내고 한나라당에 대해 4인회담 합의정신 이행을 촉구했고 전날 영등포당사 의장실을 점거한 당원들도 국보법 연내 폐지를 요구하며 이틀째 농성을 이어갔다.
‘4자 회담’에 대한 당내 반발이 심상치 않자 천 대표 등 지도부도 이 같은 분위기를 상당히 의식하는 분위기다. 천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연내처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거듭 피력하는 등 진화에 부심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속개된 ‘4자 회담’에선 오는 27일까지 하루도 빼지 않고 마라톤 협상을 열어 국보법 등 주요 쟁점을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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