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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배 타고 하는 홍콩 관광

선상가옥 ·수상식당 '즐비'

홍콩 명물 스타 페리.

홍콩에 가면 배를 타봐야 한다. 배는 홍콩 사람들의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며, 가장 유서깊은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홍콩에서 가장 유명한 배가 바다의 버스 격인 ‘스타페리’라는 이층짜리 배다.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잇는 해저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바다를 건널 수 있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을 만큼 유서깊다. 보통 30년 씩 넘은 배들이 승객을 실어 나르며 당당한 교통 수단 역할을 하는 모습은 무척 흥미롭다. 스타페리의 요금은 한국 돈으로 200~300원 정도. 현재 가장 저렴하게 바다를 건널 수 있는 탈 것이라 홍콩 주민들이 애용한다. 관광객이라면 홍콩의 경치를 보기 위해 반드시 타봐야 하는 배다. 특히 밤중에 바다를 건널 사람이라면 반드시 스타페리를 선택해야 한다. 살살 흔들리는 배에서 야경을 즐기는 특별한 정취를 단돈 200~300원에 맛본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기 때문이다. 홍콩의 선상 주민들이 집으로 이용하는 ‘삼판(sampan)’이라는 배도 타볼 만 하다. 삼판이 있는 곳은 홍콩섬 남부 애버딘(香港仔)이라는 곳. ‘용쟁호투’에서 이소룡이 비무(比武)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배를 타던 곳이다. 애버딘에는 아직도 ‘삼판’에서 선상 생활을 하는 주민들이 있다. 원주민들 중 일부는 삼판을 관광 투어용으로 운항하고 있는데, 1인당 6,000원 정도면(흥정하면 할인 가능) 삼판을 타고 애버딘 선상 주민들의 생활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홍콩의 선상 주민들은 임대 아파트를 제공하겠다는 홍콩 정부의 제안을 거부하고 배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다. 애버딘은 삶의 다양한 방식을 인정하는 홍콩 사람들의 생각을 엿보게 하는 동네다. 홍콩 홍보 영상물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수상 식당인 ‘점보 레스토랑’도 애버딘 근처지만, 자유 여행객이라면 굳이 가지 않는 게 좋다. 음식값이 턱없이 비싸 비용대비 효율로는 권할만한 곳이 아니다. 홍콩의 섬을 다니는 연안 여객선을 타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관광객이 배를 타고 짧게 다녀올 만한 곳으로는 주윤발의 고향인 라마섬이 좋다. 부두에서 배를 타고 40분 정도 가면 나오는 섬으로,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마을이다. 이소룡 이후 미국 할리우드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아시아계 배우의 고향이 이런 시골이었다는 사실이 그저 재미있다. 요즘은 서양인들이 며칠씩 묵어가는 마을형 휴양지로 변모했다. 라마섬은 1시간 30분 거리의 하이킹 코스가 유명하다. 끝없이 펼쳐진 남중국해를 바라보며 높지 않은 산을 넘을 수 있다. 해산물 식당도 유명하다. 한국처럼 수족관에 넣은 해산물을 직접 골라 먹을 수 있는데, 회는 팔지 않으므로 5만원이면 두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게나 바닷가재 찜을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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