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가 반복되는 변덕스러운 날씨 탓에 장거리 여행 대신 도심 휴식으로 선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의 여름 패키지 예약율이 전년 동기 대비 최고 100%까지 증가하는 등 호텔업계가 높은 불쾌지수를 동반한 날씨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까지 기준으로 JW 메리어트호텔 서울의 여름 패키지 예약율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늘었다. 박혜욱 객실 예약과 팀장은 "주말에는 당일 예약 건만 50건이 넘기도 한다"며 "덥고 습한 날씨로 인해 갑자기 호텔을 찾거나 장거리 여행을 호텔 투숙으로 대체하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는 올 여름 패키지 예약율이 전년 대비 100% 이상 늘어났다. 특히 인터컨티넨탈 코엑스가 여름 상품으로 기획한 태양의 서커스 공연 포함 패키지는 준비된 물량이 전량 판매됐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여름 패키지도 지난해에 비해 3배 넘게 판매됐다. 임유선 웨스틴조선호텔 지배인은 "무더위가 일찍 찾아온데다 날씨가 변덕스러워 교외로 나가기보다는 도심에서 휴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덕분"이라며 "패키지와 연계된 문화공연, 전시회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동반 가족을 타깃으로 여름 패키지를 기획했던 호텔들도 패키지 상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마케팅이 성공했다"는 자체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어린이 요리교실, 수영장, 키즈룸 등을 갖추고 있는 여의도 메리어트호텔의 경우 8월 기준 패키지 선예약율이 전년 대비 100% 늘었고 야외 수영장이 있는 임피리얼팰리스의 패키지 예약율은 45%, 수영장 이용객은 2배 이상 증가했다.
서승훈 임피리얼팰리스 객실팀장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들에게는 장거리 여행이 오히려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며 "이 점을 고려해 가까운 도심에서 아이들과 함께 물놀이 겸 휴식을 즐기려는 고객들을 주요 마케팅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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