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스 마스크팩을 생산하는 미진화장품은 일본 수출이 주력이었으나 지난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자유무역협정(FTA) 닥터 컨설팅을 받아 수출선을 다변화했다. 한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ㆍASEAN) FTA를 활용해 태국으로의 간접수출을 늘린 것. 이에 힘입어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과 수출은 전년 대비 각각 141%, 440% 증가했다.
이 같은 중소기업의 FTA 활용 사례는 아직 손에 꼽을 정도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정보와 전문인력 부족으로 활용법에 애로를 겪고 있어 정부와 지원기관의 역할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전국 주요 16개 산업단지 입주기업(수출업체 46개사)에 대해 FTA 인지 정도, 활용계획, 애로사항 등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어느 기관에 지원요청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33%를 차지했다.
활용법을 모르는 중소기업들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FTA 닥터 사업을 이용해볼 만하다. 중진공은 본사와 전국의 지역본(지)부 조직망을 활용해 관세사와 회계사가 2인 1조로 기업 진단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을 펼치고 있다.
HS품목분류 확인, 원산지증명서 발급 지원을 위한 세번 변경기준과 부가가치기준 충족 여부 확인, 관세 혜택 이후 상대국 사후 검증에 대비한 5년간의 관련 서류 보관 등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올해 1,000개 업체에 FTA 닥터 컨설팅을 실시해 정보 습득을 도울 예정이다.
이와 함께 FTA를 통해 해외시장을 개척하려고 하는 수출 유망기업에 대한 시장조사, 해외 바이어 발굴, 수출 인큐베이터 입주, 온라인마케팅 등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해외 마케팅을 중점 지원할 방침이다.
산단공은 지식경제부ㆍFTA무역종합지원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3일부터 전국 주요 10개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한미 FTA 활용 순회 설명회'를 열어 현장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번 설명회는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역별ㆍ업종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아울러 별도의 공간에 FTA 전문가를 배치해 FTA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위한 1대1 현장 컨설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FTA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도 병행된다. 중진공은 무역조정 및 사업 전환 지원제도를 통해 FTA 피해기업과 경쟁력이 저하된 사업 전환 희망기업에 업체당 30억원 한도의 시설ㆍ운전자금 융자를 해주고 있다. 더불어 피해 극복과 업종 전환을 위한 컨설팅비용을 보조해준다.
무역피해기업 지원 사업은 오는 7월 개정법률이 시행되면 자격요건이 피해금액이 매출액 기준 20%에서 5~10%로 완화된다. 무역피해 입증 관련 까다로운 신청서류 작성도 중진공이 현지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피해기업에 대한 신속한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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