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한은의 초대 수석 이코노미스트(Chief Economist)에 김 총재의 측근인 김준일(52ㆍ사진) 국제통화기금(IMF) 조사국 부과장이 내정됐다. 한은은 1일 내년 2월 말 임기를 마치는 김경수 금융경제연구원장 후임에 김 부과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한은의 연구 조직인 금융경제연구원을 총괄하는 동시에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공식적인 분석과 전망을 하는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병행한다. 김 총재는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경제연구원장에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할을 부여했으며 임기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김 내정자는 임명권자인 김 총재와 각별한 인연이 있다. 서울대 경제학를 졸업한 김 총재의 직속 후배이며 김 총재와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함께 근무했다. 지난 1991년 KDI와 합쳐진 국민경제제도연구원의 박사급 연구위원으로 선발한 사람도 김 총재였다. 이후 KDI에서 한국 경제의 분석과 전망을 책임지는 거시경제팀장을 지내기도 했다. 최중경 대통령실 경제수석 비서관과 경기고 동기이기도 하다.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3월에는 당시 강경식 부총리 자문관을 지냈는데 당시 부총리의 특별보좌관이 김 총재였다. 외환위기 이후에는 IMF 구제금융 협상의 멤버로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공모에는 5명의 경제전문가가 지원했으며 외부인사가 포함된 면접위원회에서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한 뒤 김 총재의 개별면접을 통해 최종 낙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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