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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딩 도어를 닫고 좌석을 뒤로 젖히니 다른 사람의 시선이 완벽히 차단됐다. 편안히 누워 발을 뻗고 32인치 모니터를 통해 영상을 보고 있자니 방 안 침대에 누워 TV를 보는 듯했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아시아나380의 일등석 퍼스트 스위트는 '작은 침실'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었다. 175㎝ 남짓한 기자에게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충분한 공간이 남았다. 현장의 정비팀 관계자는 "180㎝ 이상의 서양인이 누워도 편안한 크기"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A380은 지난 5월 말 한국에 들어온 이후 13일 도쿄 나리타 비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 서울경제신문은 첫 상업 비행을 하루 앞둔 12일 인천 중구 운서동의 아시아나 제2격납고를 방문해 아시아나380에 직접 탑승해봤다. 아시아나항공이 아시아나380의 실제 내부 구조를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립된 형태의 퍼스트 스위트 좌석은 아시아나380만의 차별화한 구조다. 퍼스트 좌석을 세우고 앉으니 널찍한 좌우는 물론 발을 뻗고도 남는 충분한 공간이 나왔다. 레그룸 끝 편에는 또 하나의 좌석인 버디 시트가 놓여 있다. 버디시트와 좌석 사이 공간에 숨겨진 탁자를 꺼내 펼치니 두 사람이 마주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즉석에서 만들어졌다. 1층과 2층 앞쪽에 설치된 화장실은 세 명이 들어가도 충분한 넓이여서 이륙 후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자 하는 승객에게 유용해 보였다.
일반등급 좌석인 트래블 클래스도 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다. 정구환 캐빈정비팀 대리는 "B747보다 약 2.5㎝ 얇은 시트를 적용해 그만큼 앞뒤 간격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을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 아시아나가 A380에 투입하는 객실 승무원 수만 24명이다. 아시아나380의 13일 첫 비행의 경우 이미 예약률이 100%를 넘어서는 등 A380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
류광희 아시아나항공 여객본부장은 "A380의 도입으로 고객 만족도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8월 중순부터는 인천~LA 노선에 투입해 장거리 노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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