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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中企멘토제' 시행

영문편지 작성·번역서 바이어 상담 통역까지 무료 대행<br>업계 최초로… 심사역 78명이 850개社 분담


연초에 신동규 수출입은행장은 인천에 있는 D압연회사 사장으로부터 편지 한통을 받았다. 그는 편지에서 “수출입은행 인천지점 대출 심사역이 바이어 상담 통역까지 해주면서 수출자금을 지원해줘, 2억원가량의 물량을 수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담당 심사역에게 여러 차례 고마움을 표시하려 했으나 심사역은 ‘이런 업무를 하기 위해 급여를 받고 있다’ 며, 완강하게 거절했다”며, “그런 직원들을 치하해주라”고 요청했다. 이 편지 한통이 신행장 마음을 바꾸었다. 신 행장은 “행정적인 문제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의 지원업무도 수출입은행의 주요 업무”라며 “중소기업 멘토(mentor)제도 시행으로 더욱 고객과 가까운 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결정했다. 대구지역 소재 Y기계도 수출입은행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여 예치하고 있던 미국 달러화를 즉시 환전하는 바람에 5,000만원의 환차손을 경감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아울러 수출입은행의 환율 예상정보를 토대로 통화전환옵션부 외화대출을 원화로 전환하지 않고 외화로 유지하는 바람에 1억원 상당의 환차익을 실현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24일 중소수출기업의 애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이 같은 현장 노하우를 토대로 멘토제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멘토는 그리스 신화에서 오디세우스가 자기 아들의 보호·교육을 맡겼던 좋은 벗에서 나온 용어로, ‘조언자’를 의미한다.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되는 ‘중소기업 멘토제’는 수출입은행의 심사역 78명이 850개 수출 중소기업을 나누어 바이어 상담시 통역은 물론, 영문편지작성ㆍ번역 등 수출입 주요 업무를 무료로 대행해 주는 제도다. 수출입은행은 ‘중소기업 멘토제’참여인원을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멘토제를 통해 중소기업의 ▦ 국제계약 관련 자문 ▦환율ㆍ금리 관련 정보제공 및 전망 자문 ▦해외투자 진출 대상 국별 정보 제공 ▦재무ㆍ세무회계 상담 등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멘토는 담당 멘티(mentee)인 고객기업 앞으로 성명과 연락처를 통보하여 주고, 멘티는 이를 보고 필요시 멘토에게 전화나 이메일을 하게 된다. 멘토는 고객들과 전화, 이메일 등으로 상시 접촉하며, 연 1회 이상 담당기업을 방문하여 현장 자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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