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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거액 도박빚 피랍 자작극 잇따라
입력2000-08-20 00:00:00
수정
2000.08.20 00:00:00
최석영 기자
해외서 거액 도박빚 피랍 자작극 잇따라올들어 10여건 달해
해외 체류·거주민들의 피랍 신고가 허위자작극으로 잇따라 드러나면서 경찰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같은 자작극이나 허위신고는 경찰력의 낭비뿐만 아니라 인터폴과의 공조관계에서 한국경찰의 신뢰성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초 중국에서 귀순자 조명철씨 등 한국인들의 연쇄 피랍사건 발생 이후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한국인이 납치·실종됐다는 신고가 10건 가까이 잇따랐으나 대부분 허위로 드러났다.
지난 1일 홍콩을 경유해 마카오에 입국한 이모(52·무직·서울 서초구)씨는 4일 동생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인에게 돈을 빌린 뒤 갚지 못해 납치됐다』며 2,500만원의 송금을 요구, 동생의 신고로 경찰이 마카오 인터폴과 공조 수사에 나섰다.
그러나 경찰청 홍콩주재관이 출장 조사까지 벌인 결과 이씨는 마카오를 드나들며 도박으로 돈을 탕진한 뒤 빚을 갚기 위해 피랍을 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시즈오카(靜岡)의 한국인 술집에 취업한 손모(31·여)씨도 6월 중순 국내에 있는 채권자 정모(29·여)씨에게 전화를 걸어 『깡패들에게 감금됐다』며 구출을 요청했으나 일본 인터폴 조사 결과 빌린 돈을 갚지 않기 위해 꾸민 일로 밝혀졌다.
최석영기자SY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8/20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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