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여에 걸친 자금 유치 노력이 결국 수포로 돌아가면서 큐브스(065560)의 경영 활동에 경고등이 켜졌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큐브스는 정병주씨 등 투자자 3인을 대상으로 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으나 해당 투자자들이 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신주 발행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최초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큐브스는 그동안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어왔다. 신주 물량을 배정받은 투자자들이 대금 납입 기일을 계속 미루거나 혹은 아예 투자를 포기하면서 자금 조달이 계속해서 늦춰졌다. 반년 사이 유상증자 관련 정정 공시만 12차례에 달할 정도로 차일피일 미뤄지던 유상증자는 결국 수포로 돌아갔다.
투자 유치에 실패하면서 큐브스의 경영활동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큐브스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하반기를 시작으로 두 차례에 걸쳐 공공기관 입찰참가 제한 처분을 받으면서 주력인 솔루션 사업 부문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이에 유상증자 자금을 토대로 신규 사업에 진출해 실적을 정상화할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도 실탄 장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무산됐다.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다. 내년 5월까지 공공기관 입찰 참여가 제한된 탓에 기존 주력 사업의 매출 확대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큐브스는 올해 상반기에도 1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적자 행보를 이어갈 경우 4년 연속 영업 손실의 사유로 상장폐지 바로 전 단계인 관리종목 지정 조치를 받는다.
큐브스 측 관계자는 "입찰 금지로 인해 올해 솔루션 사업 부문의 매출이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며 "결국 신규 자금유치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증자 외에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강구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큐브스의 실적 모멘텀이 미약한 만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큐브스의 지난해 매출 규모는 2011년과 비교해 정확히 반토막 났을 정도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재무구조 측면에서도 결손금 규모가 커지면서 일부 자본잠식도 발생하고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큐브스는 코스닥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90원(7.31%) 급락한 2,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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