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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저가株 상승장 틈타 무더기 상한가

`문제 투성이` 저가주들이 4일 상승장을 틈타 무더기로 상한가에 올랐다. 4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34개 종목 중 1,000원 미만의 저가주는 15개나 됐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모처럼만에 4일 연속 오르면서 저가주들로 순환매가 유입되자, 이들 종목들도 개인들의 투기적 매매에 편승해 상승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저가주 가운데 상당수가 대주주 횡령ㆍ자금악화ㆍ분식회계ㆍ소송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는 데다 퇴출 가능성도 높아 개별적인 호재성 모멘텀을 확보한 종목을 살펴서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한 아이빌소프트는 대표적인 문제기업. 지난 회계연도에 자본잠식률이 95.5%에 달해 25주를 1주로 합치는 감자 안건을 6일 주총에서 논의하게 된다. 김진호 대표이사가 횡령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한신코퍼와 비젼텔레콤도 주가가 100원 안팎으로 연일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롤러코스트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한신코퍼의 경우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고작 75원에 불과하다. 현 대표이사의 공금 횡령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한 엔플렉스와 제이스텍 등도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를 위해 감자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리더컴은 노텔네트웍스가 41억원 규모의 약정금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며, 옌트는 분식회계가 적발됐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수 상승으로 고가주와 저가주 간에 가격차 메우기가 진행되는 양상”이라며 “하지만 뚜렷한 이유없이 초강세를 보이는 종목들은 투기적 매매가 강한만큼 투자할 경우 낭패를 보기 쉽다”고 경고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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