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열풍으로 모바일 앱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면서 앱 제작 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프로그램 하나로 여러 운영체제(OS)에 맞는 앱을 만들 수 있는 '하이브리드 앱 제작 프로그램'의 등장으로 초보 개발자들의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진 덕분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앱 제작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 하이브리드 앱 제작 프로그램은 미국 모바일 솔루션 전문업체 니토비가 개발한 '폰 갭'과 앱셀러레이터의 '앱셀러레이터 타이태니엄'이 양분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가장 특징은 OS에 맞춰 별도로 앱을 개발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편의성을 높였다는 데 있다. 기존에는 똑같은 앱이라도 안드로이드(구글), iOS(애플) 등 운영체제별로 전용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내려받아 매번 새로 앱을 개발해야 했지만 하이브리드 제작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한자리에서 개발이 가능하다.
인터넷 기반의 웹 콘텐츠를 모바일 앱으로 변환해주는 기능도 장점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HTML, CSS, 자바 스크립트 등 웹 개발용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된 콘텐츠를 앱에서도 그대로 구현할 수 있다. 기존에 인터넷 사이트를 갖고 있다면 누구나 모바일기기에 최적화된 앱을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국내 업체도 외산이 주도했던 하이브리드 앱 제작 프로그램에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KTH가 선보인 '앱소프레소'는 안드로이드와 iOS를 동시에 지원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앱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별도의 기능 추가 없이 웹 개발 언어만으로도 스마트폰의 카메라, 주소록, 위치정보 등의 기능을 앱에서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차별화된 부분이다.
주요 업체들이 앱 제작 프로그램을 주목하는 것은 모바일 앱 관련 시장이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라베이스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이용자의 급증으로 글로벌 모바일 앱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52억달러에서 2014년에는 10배 이상 늘어난 508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앱을 개발하려면 전문 개발업체를 이용해야 했지만 하이브리드 앱 제작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누구나 손쉽게 앱 개발자가 될 수 있다"며 "시간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학원 수강과 관련한 문의도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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