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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올해 달성한 사상 최고의 실적이 환율과 재정투입 효과에 따른 '단순한 시간 벌기'인 만큼인력개발과 연구개발(R&D) 등 미래투자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경영평가원이 공동 주최하고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와 백상경제연구원ㆍ지식경제부ㆍ국토해양부ㆍ금융위원회가 후원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퍼런스 및 어워즈'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강 위원장은 이에 따라 내년의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낙관하기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전제로 한 국가 및 기업경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는 2010년 위기를 넘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으리라 생각한다" 면서도 "세계적인 경제학자들이 내년 이후 더블딥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고 두바이 사태와 남유럽 경제불안 등의 요인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단언하기 어려운 만큼 최악을 전제로 한 전략으로 승세를 굳힐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기업들은 글로벌 위기를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환율과 재정효과에 힘입은 성과를 배당 등으로 소진하지 말고 미래의 인력개발과 R&D 투자, 탄소배출 감축 등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기업경영의 불안요인으로 지적되는 정부의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지금은 출구전략 자체가 위험요인으로 등장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서민의 고통을 덜고 기업을 지원하는 확장적인 재정정책 기조를 경기회복세가 확실해질 때까지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강 위원장의 기조연설을 필두로 국내 기업들이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다양한 비전이 제시됐다. 각계 전문가들은 주제발표에서 환율효과 소멸 이후에 대비한 수출 인프라 구축과 내수확대, 개별 기업들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지식경영의 중요성 등을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세계경제 전망과 기업의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 하반기부터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한 세계 경제가 내년에는 3%가량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같은 세계경제의 회복세를 기회로 연결하기 위해 기업들이 국가별ㆍ지역별로 세분화된 맞춤형 전략을 통해 수출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금까지 수출을 의존해온 선진시장에서는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한편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는 신흥성장국에서는 그만큼 시장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등 세계 권역별ㆍ국가별로 사정이 각각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과도한 수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서비스 산업 육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채 원장은 "현재 국내 서비스 산업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로 선진국과 차이가 없지만 생산성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영세 서비스 업자에 대한 배려도 필요하지만 내ㆍ외국 자본에 대한 서비스 산업 진입장벽을 낮추면 내수 비중을 높이고 GDP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성철 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은 '지식사회와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지식사회'와 '글로벌 스탠더드'를 기업경쟁력 확보에 필요한 시대적 화두로 제시했다. 그는 "지식이란 자본과 기술ㆍ인력을 결합해 활용하는 노하우이고 지식 중에서 가장 많은 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정의하고 "세계화가 진행되고 자원과 기술 등의 생산요소를 모든 나라가 평균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 지금 지식 및 글로벌 스탠더드에 대한 이해가 경쟁력 확보에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이사장은 대표적인 글로벌 스탠더드적 가치로 '투명성'을 꼽았다. 그는 "투명경영은 부수적 경쟁력이 아니라 가격이나 품질 등 본질적 경쟁력을 키우는 열쇠가 된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수많은 성장모델과 비결의 공통점이 바로 투명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변화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영기법과 가치를 지속적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이라며 "배우는 기업만이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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