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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글로벌 금융주펀드 비상

'두바이 악재' 직격탄 맞을듯… 영국·서유럽 은행주도 피해 불가피



'두바이 쇼크'가 글로벌 증시에 돌발악재로 작용, 중동 지역에 투자하는 중동아프리카(MENA)펀드와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EMEA)펀드 등의 해외펀드가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서유럽권 은행이 두바이 관련 부실 대출 문제가 드러나면서 글로벌 금융주 펀드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동 투자 펀드 타격 불가피=27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이번에 문제가 된 두바이 등 중동 지역에 투자하는 해외펀드는 MENA펀드와 EMEA펀드 등이 있다. 이 중 피델리티EMEA펀드와 JP모간 중동&아프리카펀드가 각각 2,174억원, 1,558억원(26일 현재) 설정돼 있을 뿐 나머지는 200억원 안팎의 소형 펀드다. 이들 펀드가 이번에 직접적인 문제가 된 중동 지역보다는 동유럽이나 러시아 등에 주로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설정액 1억원짜리 펀드인 한국투자이슬람펀드만 중동 지역에 노출이 많이 돼 있을 뿐(지난 9월 초 현재 주식비중 카타르 10.79%, 두바이 10.03%) 나머지 펀드들은 러시아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이 크다. 그러나 '두바이 쇼크'가 전세계 증시를 뒤흔들고 있고 중동 지역의 조정이 더욱 심할 것으로 예상돼 MENAㆍEMEA 펀드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더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WM리서치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펀더멘털이 불안한 상태에서 투자심리마저 악화되면서 펀드를 비롯한 투자자산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며 "특히 이번에 직접적으로 문제가 된 중동 지역 투자 펀드들은 영향을 더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MEA 및 MENA 펀드들은 올해 이후 증시 상승폭이 컸던 러시아 비중의 차이에 따라 -1.98~53.77%의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주 펀드도 비상=여기에 중동 지역에의 부실 대출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금융주 펀드도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유럽은행들이 두바이에 최대 400억달러의 손실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금융주 펀드의 경우 미국 및 유럽 은행의 투자비중이 높아 당분간 수익률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피델리티글로벌금융주펀드의 경우 10월 말 현재 미국과 영국에 대한 투자비중이 39.80%, 18.30%에 이른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 연구원은 "두바이 관련 익스포저(Exposureㆍ잠재 부실 노출)가 심한 영국 등 서유럽 관련 은행주가 안 좋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이번 두바이 사태를 계기로 상업용 부동산 문제 등 대출 부실화 문제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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