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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김승유행장] 부인 병무비리 `연루' 사의표명
입력1999-04-29 00:00:00
수정
1999.04.29 00:00:00
김영기 기자
「김승유 파고」가 심상찮다. 부인이 병무비리에 연루돼 물의를 빚고 있는 하나은행 金행장이 29일을 고비로 막다른 골목에 몰리고 있는 기운이다.급기야 이날 일부 언론에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윤병철회장 등 행내 고위층 인사들에게 이같은 뜻을 나타냈으며, 은행측에서 이미 금융당국과 거취문제를 협의중이라는 것이다. 尹회장이 金행장의 사의를 「반려」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까지 퍼졌다.
파장이 커지자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긴급 자료를 통해 행장사퇴설을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사실 하나은행은 지난 28일까지도 金행장의 「불미스런 일」을 개인적 차원에서 무마하고, 행장직위와는 연결짓지 않으려 했다. 일부에서는 여론의 도마를 피해 「시간의 흐름」속에 묻혀지기를 바라기도.
그러나 하나은행의 이같은 노력이 「성공」하기는 힘들 전망. 어떤 형식으로든 공론화를 피하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金행장 사건」을 바라보는 금융계의 시각은 크게 두가지. 일단은 金행장의 탁월한 경영수완을 감안, 개인적 차원에서 죄과를 물은 것으로 끝나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은행산업 전체의 안정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도 그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金행장의 이번 사건이 「병무비리」라는 점을 강조하는 시각도 있다. 국가 의무를 피한 「범죄행위」로 규정짓는 것이다. 자녀 고액과외로 직위를 버린 선우중호 전서울대총장과 대비시키는 시각도 많다. 병무문제가 고액과외보다 사안의 중대성에서는 크다는 것.
후임에 대한 「대안부재론」도 논란은 있다. 과거 尹행장의 자리를 金행장이 훌륭히 매꿨듯, 金행장 후임도 「행장자리」에 오르면 충분히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금융계에서는 金행장의 거취가 어떻게 결론나든 앞으로 금융계내에서 金행장의 입지는 상당폭 좁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특히 2000년초 한차례 더 불어닥칠지 모르는 은행합병의 와중에서 최소한 개인차원에서는 「우월적 지위」를 갖추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
한편 金행장은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일정을 취소하고 늦어도 29일께 홍콩에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애초 일정대로 현재 총회가 열리는 필리핀 마닐라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기 기자 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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