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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라이프] '윈도2000' 초대형 태풍 온다

내년 2월 한반도를 비롯, 전세계에 내습할 초대형 태풍의 이름이다. 반경 6,000㎞가 넘는 초대형 태풍이다. 전문가들은 사상 최고의 위력을 자랑했던 지난 95년의 태풍을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이 태풍의 발생지는 미국의 한 모퉁이. 지금 크기처럼 발달하기까지 무려 2년이나 걸렸다. 이 태풍의 이름은 「W2K」 즉, 「윈도2000」. 「윈도95」호에 비해 크기에서 뒤지지 않는다. 몇 몇 전문가는 이 태풍이 갑자기 소멸될 수 있다는 성급한 예측도 내놓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는 1년 이상 지속되며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윈도2000은 컴퓨터와 네티즌에 특히 위력적이다. 윈도2000은 한몸이 아니다. 여러개 덩어리가 모여 하나처럼 보이는 것일 뿐. 윈도2000의 버전은 프로페셔녈 서버 어드밴스트 서버 데이터센터의 네가지. 이중 가장 센 게 윈도2000 프로페셔널.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 PC를 맡기로 돼 있다. 윈도2000 프로페셔녈엔 예전 태풍엔 없던 새로운 형태의 비바람이 들어 있다. 대부분이 PC의 주 사용층인 네티즌을 겨냥한 것. 윈도2000엔 약점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가끔씩 컴퓨터를 먹통으로 만들던 윈도98의 못된 버릇도 말끔히 고쳐졌다. 컴퓨터를 잃어버려도 자료 유출의 염려가 없다. 암호화 기능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 그밖에도 알면 놀라는 숨은 재능이 많다. 그중 하나가 동기화. 노트북을 들고 출장지에서 작업을 해도 인터넷이나 회사에 들어가 LAN에 연결하면 서버 컴퓨터와 모든 파일이 똑같아진다. 서버컴퓨터에 새로운 파일을 올리거나 바꾸면 내 PC도 자동으로 변한다. 기업에서 쓰기 알맞는 기능이다. 인터넷 화면 캐싱(CACHING)도 강화됐다. 캐싱은 웹페이지를 줄줄이 방문하여 접속을 끊은 뒤 다시 접속하지 않고도 페이지를 열어보는 기능. 플러그 앤 플레이(P&P) 오작동도 사라졌다. 전원을 넣은 채 마우스나 CD롬드라이브, 플로피드라이브를 교체할 수 있는 P&P는 윈도98도 지원했지만 종종 엉뚱한 일을 저지르곤 했다. 초보 네티즌에게 쓸만한 기능이 많다. 몇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인터넷 접속 환경이 만들어진다. 네트워크 창에서 검색 버튼을 누르면 파일 폴더, 인터넷, 북 쉘프(사전), 아웃룩 익스프레스(메일관리), 사람 주소록 등 찾고자 하는 것이 모두 다 들어 있다. 윈도95·98과 다른 점은 뭘까. 윈도2000 바탕 화면에서 시작 버튼을 눌렀을 때 모든 프로그램 리스트가 뜨지 않아 깜짝 놀라게 된다. 프로그램이 없어졌다고 생각해서다. 그렇다고 놀랄 필요는 없다. 「모두 보기」 바를 누르거나 조금 기다리면 나머지 프로그램 리스트가 나타난다. 사용자 측면을 고려했다는게 태풍의 주인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설명이다. 다국어 입력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23개 언어로 제작되는 윈도2000은 모두 60개 언어를 지원한다. 키보드로 쳐넣거나 글자로 써도 무슨 뜻인지 알아차린다. 컴퓨터를 끌 때 절전 모드와 최대 절전 모드가 새로 생긴 것을 볼 수 있다. 이들 옵션을 선택한 뒤 전원을 끄면 곧바로 부팅되면서 전원을 끄기 전 상태로 돌아간다. 일일이 프로그램을 모두 닫고 전원을 끌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절전에서는 몇 일, 최대 절전에서는 몇십일을 버틴다. 이 모든게 윈도2000을 초대형 태풍으로 부르게 만드는 요인이다. MS는 『2~3년 내에 윈도98 사용자가 모두 윈도2000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장담한다. 또 『지금은 32비트이지만 앞으로 다가올 64비트 환경에도 쓸 수 있게 준비돼 있다』고 말한다. 윈도2000이 컴퓨터시장을 휩쓸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만 MS의 희망사항일 수도 있다. 특히 리눅스라는 상대가 가장 버거워 보인다. 리눅스 진영은 나스닥 등에서 벌기 시작한 돈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공격 채비를 갖추고 있다. PC 전성시대가 머잖아 끝날 수 있다는 예측도 윈도2000이 맞닥뜨릴 환경 변화. 얼마 전부터 휴대폰·셋톱박스·PDA 등이 PC 자리를 조금씩 빼앗고 있다. 이들은 윈도2000과는 거리가 멀다. 아예 필요가 없다. 여기에 언제 어떤 「PC 킬러」가 등장할 지도 모를 일이다. 가격이 비싸고 컴퓨터 사양이 높아야 한다는 점이 네티즌을 자극할 수도 있다. 윈도2000 프로페셔널을 처음 설치하려면 35만원(319달러) 정도는 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윈도98보다 10만원 가량 비싸다. 따라서 소비자들의 거센 가격 저항이 의외로 마케팅의 최대 난적이 될 가능성도 있다. MS는 전체 PC 운영체제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 원하는대로 끌고 왔다. 결국 MS가 몰고올 태풍에 PC시장은 크게 뒤흔들릴 것이다.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인터넷 라이프」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매서운 태풍이 네티즌의 따뜻한 속마음까지 사로 잡을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문병도기자D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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