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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1등 훔친 패륜 30대에 무기징역 선고

어머니를 무참히 살해한 뒤 방치하고도 훔친 로또 복권이 1등에 당첨돼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30대 남자에게 1심에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홀어머니와 살며 중고 카메라 가게를 운영하던 박모(35)씨는 2002년 11월 사업부진으로 가게 문을 닫으면서 PC방과 찜질방을 전전하며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의 질책을 받는 날이 늘어나면서 다투는 날도 많아졌고, 박씨는 결국 지난해 7월초 서울 은평구 대조동 자신의 집에서 어머니를 흉기로 마구 찔러 숨지게했다. 박씨는 어머니의 시신을 한 달 넘게 집에 방치해두고 태연한 생활을 해나갔다. 그는 마스크와 방독면까지 구매하고 선풍기를 창문 쪽으로 틀어놓고 썩어가는어머니의 시신을 애써 외면했다. 그렇게 한달 정도 보낸 박씨는 그 해 8월 초순 은평구 역촌동 모 공원을 찾았다가 술에 취해 잠든 김모(52)씨를 발견하고, 휴대전화와 수첩 등이 든 가방을 훔쳤다. 극악무도한 박씨였지만 횡재수는 있었다. 김씨의 수첩에는 로또 복권이 들어있었고, 공교롭게도 며칠 후 이 복권이 상금30억짜리 1등에 당첨된 것. 박씨는 로또가 1층에 당첨된 사실을 알고는 여의도 국민은행 복권사업팀 사무실을 찾아가 복권을 내보이고는 세금을 제외한 상금 21억여원이 든 통장을 받아왔다. 그러나 박씨의 패륜 행위가 결국 경찰에 적발됐고, 로또 복권도 남의 것이라는사실이 경찰 조사로 밝혀져 원주인 김씨에게 돌아갔다. 서울 서부지법 형사합의 11부(이원일 부장판사)는 4일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박모(35.무직)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어머니를 살해한 뒤 어머니 명의의 예금을 인출하려하고 죄를 뉘우치기는 커녕 진술을 회피하거나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을 늘어놓으려하는 등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하는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그러나 박씨가 훔친 복권을 가지고 당첨금을 수령한 행위에 대해서는절도 행위에 뒤따르는 행위로 사기죄는 성립하지 않는다며 사기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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