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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안경업체 뭉쳐 '카리스마' 브랜드 창조

"서로 부족한점 채워 시너지 효과"<br>'샌드위치 안경산업' 성공모델로<br>고가명품·저가 중국산 공동 대응<br>매달 수억원대 매출 꾸준히 올려

카리스마를 함께 만들고 있는 이강수(왼쪽부터) 새한산업사 대표, 정재훈 조일광학사 대표, 우창기 국제옵틸 대표, 권정희 대광안경상사 대표가 한 데 모여 활짝 웃고 있다.

고가 제품은 수입품에 밀리고 중저가 제품은 중국산에 치여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한 안경 업계. 이를 극복하기 위해 5개의 안경업체들이 뭉쳐 '카리스마'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창조했다. 지난 해 6월 카리스마를 만든 주인공은 대구의 조일광학사ㆍ새한산업사와 서울의 안경유통업체 대광안경상사ㆍe아이닥. 이 중 새한산업과 조일광학은 금속테 및 콤비테(금속+플라스틱)를 담당하고 있으며 뿔테 부분을 책임질 국제안경산업이 합류하면서 현재 5개사 공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카리스마는 출범 11개월 만인 5월 현재 매달 수 억원 대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며 성공 모델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이 뭉친 이유는 날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국내 안경산업의 위기 의식 때문. 안경테 및 안경류 제품은 70% 이상이 수출되는 수출 주도형 산업이지만 원부자재의 해외의존도가 높다. 여기에 종업원 수 4인 이하 업체가 절반을 넘는 등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000년 2억 1,300만 달러에 달하던 안경관련 수출액은 2005년 1억 1,800만 달러에 그쳤다. 이에 반해 수입은 같은 기간 7,200만 달러이던 것이 약 1억 1,6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김은상 마케팅 팀장은 "해외 명품과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만의 자체 브랜드가 필요했었다"면서 "그러나 단독으로 수행하기는 힘들어 협업 체제를 이뤘으며 현재 가시적인 성과를 이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초창기 카리스마 제품이 출시됐을 때 몇 백 장 수준이었는데 신제품에 대한 반응이 좋아지면서 최근에는 수 천 장 씩 생산을 해야 할 정도라고. 김 팀장은 "국내 안경 제조 능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 있지만 다른 산업에 비해 열악한 유통 구조와 마케팅 능력으로 평가절하된 부분이 많다"며 "각각의 업체들이 고유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는 만큼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감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사양업종이라고 해서 포기할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는 트렌드를 먼저 읽고 신시장을 찾아내는 '개척자 정신'이 진정한 성공 신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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