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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 확산의 영향으로 미리 고향을 다녀오려는 이들이 늘면서 이번주 말과 추석이 있는 다음주 말 귀향인파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석 때는 가족단위로 장거리 이동이 많은 만큼 여느 때보다 세심하게 자녀건강을 챙겨야 한다.김정열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장거리 이동과 추석 연휴 자녀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을 알아본다. ◇멀미로 고생하는 아이, ‘생강차’ 효과적=추석 때는 고속도로 정체로 몇 시간을 좁은 차 안에서 보내는 일이 다반사다. 이럴 때 가장 곤욕스러운 일이 어린 자녀가 멀미를 하는 것. 한의학에서 멀미는 주로 담(痰)에 의한 것이라 보는데 비장과 위의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나타나기 쉽다. 비장과 위의 기능이 약하면 몸의 순조로운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 이때 차량의 진동이나 가속감 등 자극을 받으면 위에 무리가 생겨 메스껍고 어지러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멀미를 잘 하는 아이라면 일단 음식은 약간 배가 고플 정도로 먹이는 게 좋다.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 소화가 잘 안 되는 밀가루 음식이나 과자, 기름진 음식은 멀미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차 타기 전에는 피하도록 한다. 생강 말린 것을 입에 물고 있거나 생강차를 묽게 타서 조금씩 마시도록 하는 것도 좋다. 생강은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뇌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멀미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경혈점을 자극하는 것도 좋다. 발의 안쪽 복사뼈에서 손가락 다섯 마디 정도 윗부분(삼음교 혈자리)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주면 멀미 예방에 효과가 있다. 이미 멀미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양쪽 귀의 바로 뒷부분을 집게 손가락으로 세게 눌러 평형감각과 관계가 있는 경혈을 자극하면 어느 정도 멀미 증상을 완화시켜줄 수 있다. 머리의 꼭대기 부분을 눌러주는 것은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을 진정시키는 데 좋다. ◇아토피 있다면 우동ㆍ호두과자 피해야=아토피가 있는 아이라면 차례 음식은 물론 이동할 때 휴게소에서 먹는 음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장기간 이동시 자주 먹게 되는 햄버거 같은 패스트푸드나 우동ㆍ호두과자 등 밀가루 음식은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게 좋다. 또한 초콜릿ㆍ과자ㆍ탄산음료 등 단 음식은 몸 속에 열이 쌓이게 하고 위장기능을 약화시키며 알레르기 유발하는 만큼 섭취를 줄여야 한다. 명절 음식 중에서는 고기로 만든 전이나 알록달록한 전통 과자나 젤리ㆍ약과 등도 금물이다. 성묘 등 야외에 나갈 때는 자외선차단제를 꼭 바르고 피부 보습제도 잊지 말고 챙겨야 한다. ◇잠 설치는 아이, 까치콩과 대추로 안정=민감한 아이의 경우 평소와 바뀐 잠자리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기 마련이다. 이때는 편안한 숙면을 돕는 경혈점인 백회(머리 정중앙)를 엄지손가락 끝 바닥 부분으로 30∼50회 정도 눌러주면 맑은 기운이 모여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아이가 잘 잠들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다. 양쪽 눈썹 사이의 중간 지점인 인당을 눌러주면 평소 잘 놀래거나 심약해 잠들기 어려운 아이의 잠자리를 편하게 만들어준다. 둘째손가락 바닥을 이용해 30∼50회 정도 지그시 눌러준다. 음식 중에서는 까치콩과 대추는 신경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까치콩을 볶아 가루로 만든 뒤 1회 4g씩 대추차와 함께 먹이면 좋다. ◇기침 심하면 목 스팀타월로 감싸줘야=추석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이며 여러 사람을 만나고 장시간 차를 타고 돌아다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등 감기에 걸리는 쉬운 조건을 두루 갖췄다. 게다가 올해는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자녀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감기를 비롯한 전염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증상이 있는 친지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피하고 나가서 놀다 온 아이의 손을 깨끗이 씻겨야 한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게 좋고 손잡이 등 사람접촉이 많은 도구나 물건을 만지지 않도록 주의시켜야 한다. 기침을 하는 아이는 찬 음식, 찬 공기 등은 멀리해 기관지를 자극하지 말고 달고 기름진 음식은 적게 먹인다. 목과 가슴부위를 스팀타월로 감싸 보온과 습도를 유지해주면 좋다. 열이 심할 때는 발한 작용이 있는 생강 10~15g을 노릇하게 구워 잘 다진 후 쌀과 함께 죽을 만들어 먹이면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평소 소화력 좋은 아이, 체하기 쉬워=명태전ㆍ고기완자전ㆍ호박전ㆍ산적 등 명절 음식에는 기름진 음식이 많다. 이런 음식은 아이의 약한 소화기에 부담을 준다. 특히 평소 소화력이 좋고 배 골이 커 잘 먹는 아이는 과식하기 쉽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또 먹자마자 바로 뛰놀다 보면 음식이 소화되기도 전에 얹히거나 급체해 고열에 시달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식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하고 잠자리 들기 2시간 전에는 공복 상태를 유지하는 게 좋다. 만약 아이가 설사 증상이 있다면 먼저 열이 나는지, 구토를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설사ㆍ복통ㆍ구토ㆍ발열 등의 증상이 동시에 동반된다면 장염일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배변을 한 후에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설사를 멎게 하는 지사제 등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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