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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무기한농성 돌입] 여야 전면 힘겨루기 치달아

한나라당이 7일 여당의 쟁점법안 단독처리에 맞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 연초정국이 급랭하고있다.여당이 이날 처리키로 했던 한나라당 서상목의원의 체포동의안 분리 처리와 경제청문회를 위한 국정조사계획서의 단독 처리가 늦어지고있다. 이에따라 이들 안건의 경우 한나라당이 재소집한 제200회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단독 처리시도와 본회의장 실력저지를 거듭, 파행을 겪었다. 여권은 국회 529호 강제진입 사건에서 체포동의안과 경제청문회 등 기존쟁점으로 국면을 완전히 전환시키기 위한 고강도 대야 압박에 나설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내부를 추스리며 당력을 결집, 필사적으로 이에 맞서는 전면적 힘겨루기 양상이 펼쳐질 전망이다. 세풍사건과 관련된 徐의원 체포동의안의 분리처리 문제는 한나라당이 이를 보호할 수 있는 방패막이로서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느냐의 측면에서 이회창총재에게는 아킬레스건이 아닐 수 없다. 이와함께 한나라당내 세력의 한축을 이루고 있는 부산·경남(PK) 의원들의 첨예한 관심사인 김영삼전대통령의 증언문제가 걸려있는 경제청문회도 마찬 가지다. 경제청문회의 경우 여당 단독으로라도 실시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지만 반쪽짜리 청문회에 대한 부담을 감안, YS의 증언문제 등을 놓고 한나라당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한 물밑교섭을 벌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여당이 계획하고 있는 15일 청문회 개최도 다소간 늦춰질 공산이 크다. 결국 여당은 이들 두 현안을 여야대치전선의 전면에 부각시켜 한나라당의 내부갈등은 물론 李총재의 운신의 폭을 좁히기 위한 카드이자 대야 압박용으로 활용하겠다는 계산이다. 여당의 이같은 정국운영 구상과 맞물려 여야 대치과정에서 드러난 한나라당지도부의 지도력과 결집력, 행동력 부족 등 야당으로서 살아남기 위한 전투력 의 취약은 여야간 정국전략 수립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李총재로서는 이번에 드러난 당내의 무기력한 분위기와 극도로 떨어진 사기를 되살리는 방안 모색 등 적지않은 부담을 안고있다. 李총재는 또 정국을 풀어갈 뚜렷한 카드가 없어 벼랑끝 전술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밖에 없다. 李총재는 야당 총재로서 살아남느냐 당분열을 지켜보며 침몰하느냐 결정적 갈림길에 놓여있어 여야 총재회담 개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여야는 겉으론 현안을 놓고 격돌하면서 물밑에서는 정치적 협상을 통해 원만한 정국운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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