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뱅킹 시장이 기존의 은행권 판도와는 다르게 형성되고 있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 수는 국민(40만6,780명), 하나(37만5,000명), 우리(34만3,560명), 신한(26만5,796명), 기업(11만1,000명)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2위에 오른 것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개인고객 수 대비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의 전체 개인고객(833만명)으로 따진 가입률은 4.5%로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의 뒤를 이어 우리(2.12%), 국민(1.57%), 신한(1.39%), 기업(1.17%) 등의 순으로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1위와 2ㆍ3위권의 격차가 컸다. 업계에서는 자산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은행 순위를 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기업으로 보고 있지만 스마트폰 뱅킹 시장에서는 적용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또 9월 말 기준 개인고객 수는 국민(2,588만명), 신한(1,900만명), 우리(1,615만명), 기업(946만명), 하나(833만명) 등이다. 하나은행이 스마트폰 뱅킹 가입자 비율이 이처럼 높은 이유는 서비스 개시시점과 프로그램의 다양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스마트폰 뱅킹을 시작했고 2개의 스마트폰을 서로 부딪히게 하면 상대방 계좌 등을 바로 알 수 있는 '범프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스마트폰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하나은행보다 3개월가량 늦게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국민ㆍ우리은행은 4월에야 스마트폰 고객을 맞았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후발주자이지만 개인고객 수가 월등히 많아 향후 마케팅 여부 등에 따라 스마트폰 뱅킹 시장 구도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ㆍ4분기 스마트폰 뱅킹 이용건수는 104만8,000건, 이용금액은 483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368%, 297.5%나 급증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10대 고객이 20~30대가 되면 스마트폰 이용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의 시장 선점을 위해 은행 간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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